TV/연예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수현, 전(前) 대통령 연설비서관 강원국, 조승연 작가가 '말하는 대로'에서 시민들에게 뜻깊은 이야기를 전했다.
11일 오후 방송된 JTBC '말하는 대로'에서는 월드스타 수현, 전 대통령 연설비서관 강원국, 조승연 작가의 말로 하는 버스킹이 그려졌다.
이날 수현은 할리우드 진출기를 최초 고백했다. 그는 "멈춤과 비움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고 말했다.
수현은 "원래 배우가 꿈이 아니었다. 어느 날 우연히 슈퍼모델 대회에 지원했다가 정말 운 좋게 1등으로 꼽혀 데뷔했다. 내 목표는 아니었지만 정말 신기한 드라마 같은 일이었다"라며 "이후 드라마 '게임의 여왕'으로 배우 데뷔를 했다. 하지만 '내가 이걸 목표한 일인가, 할 수 있는 사람인가'라고 스스로에게 물었을 때 답이 안 나오더라. 결국 발을 담그자마자 활동을 3년간 중단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아무 것도 손에 안 잡히고 허송세월 보냈었다. 그러면서 자존감이 많이 상실 됐었다. 그런 날 보고 여동생이 차인표 선배가 얘기했었던 NGO에 가보라고 했다. 그곳에서 인생 친구를 만나고 좋은 일을 하면서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기 위해 잠깐 멈춰도 된다는 걸 배웠다"고 얘기했다.
수현은 이후 다시 배우로 복귀, 우연히 할리우드 오디션에 응시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분노의 질주' 오디션을 봤었다. 긍정적인 답을 받았지만 결국 무산됐다. 하지만 이후 이 오디션 영상 덕분에 '어벤져스' 오디션에 응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라며 "비슷한 시기에 미국 드라마 '마르폴로' 캐스팅 제안도 받았다. 마음을 비우니까 내 것이 됐다"고 전했다.
강원국 전 비서관과 조승연 작가는 '말하는 대로'에 재출연해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먼저 강원국 전 비서관은 퇴직 후 생존 비법에 대해 공개했다. 그는 "직장 생활을 그만 두고 4년 정도 백수 생활을 했었다. 그려먼서 절실하게 느낀점을 이야기하려 한다"고 입을 뗐다.
이어 그는 "청와대 생활 이후 아무 데서도 안 불러 주더라. 정권이 바뀌었는데 전 정권 사람을 누가 쓰겠냐. 안 쓰려 한다"라며 "2008년 실업률 보도를 보면서 공포감이 든 건 처음이었다. 영원히 취직을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강원국 전 비서관은 "2050년이 되면 우리나라 평균 연령이 120세가 된다. 그런데 직장 생활은 길게 잡아도 60년이다. 60년 이후에는 자기 명함도 없고 자기 직장도 없고 온전한 혼자만의 몸뚱아리로 살아야 한다. 여러분 앞의 현실이다"고 얘기했다.
그는 "내가 50살이 되던 해 '직장 생활을 몇 년이나 더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80세까지는 더 살 것 같은데 3, 5년 직장 생활이 중요한 게 아니라 30년 생활할 것을 찾는 게 맞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후 신문사에서 6주간 출판과 관련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이후 강원국 전 비서관은 출판사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 베스트 셀러 작가로 등극하기도 했다.
강원국 전 비서관은 "60세는 인생의 전반전이다. 나머지 60년은 나로서 살아야 한다"라며 "나의 콘텐츠로 살라는 얘기다.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다. 누가 나한테 무엇을 잘하냐고 물었을 때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게 바로 그것이 콘텐츠다"고 경험에서 나온 조언을 건넸다.
조승연 작가는 '작심삼일 신년 계획의 함정'이라는 주제를 던졌다. 그는 "우리가 언제부터 새해를 기념하게 됐을까요?"라고 물으며 "달력의 기원은 고대 로마에서부터 시작됐다. 로물로스 달력의 새해는 3월에 시작하고 1년이 304일 정도밖에 없다. 없어진 60일은 어디로 간 것일까? 로마인은 정지된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단순하게 땅이 쉬면 사람도 쉬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사람도 정지된 시간이 있어야만 새해를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우리는 한순간의 휴식도 주지 않고 1월 1일을 시작한다. 그러다 '번아웃 증후군'(신체적·정신적 피로감으로 무력감을 느끼는 상태)을 앓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바캉스가 돼도 이때가 때다라면서 전쟁 계획을 방불하게 하는 계획을 세운다. 더 많은 것을 담아와야 휴가를 잘 갔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조승연 작가는 "불필요한 채움을 안 하겠다고 다짐하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