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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제가 연기를 잘하지 않는데 칭찬을 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오 마이 금비'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
'국내 지상파 미니시리즈 최연소 타이틀롤'이라는 부담스러운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낸 아역배우 허정은. 그녀가 생애 처음으로 임하는 인터뷰도 색다른 장면의 연속이었다.
KBS 2TV 수목드라마 '오 마이 금비'(극본 전호성 연출 김영조) 촬영을 마친 오지호와 허정은이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별관에서 진행된 공동인터뷰에 참여했다.
인터뷰가 시작되기 전 자리에 앉은 두 사람의 모습은 실제 부녀와 같았다. 오지호는 허정은에게 끊임없이 애정 가득한 농담을 건넸고, 허정은은 '아빠' 오지호에게 고사리손으로 안마를 선물했다.
시작된 인터뷰에서 마이크를 잡은 오지호는 "나에겐 남다른 의미가 있는 작품이었다. 이렇게 작품을 딸과 함께 한 게 나에겐 큰 행운이었다. 어떤 작품이건 끝나면 늘 섭섭하고, 또 후련하다. 이번에도 (허)정은이와 이별이 아쉬워서 전화번호를 달라고 했는데, 자꾸 안준다"며 재치있게 입을 열었다.
오지호는 "정은이가 촬영 중간에 장염이 걸려서 고생을 많이 했다. 그 때 잘 견뎌줬다"며 "장염에 걸렸을 때 정은이가 3, 4일 정도를 밥도 못먹고 미음만 먹어가며 촬영을 했다. 하필 그 때 박진희가 떡볶이차를 촬영장에 불렀다. 그걸 못 먹어서 정은이가 잠시 진희 언니를 미워하기도 했다"고 비화를 소개했다.
허정은을 바라보는 오지호의 마음은 말 그대로 '아빠 마음'이었다. 그는 "내가 배우 진지희가 5세 때 함께 연기를 했고, 김유정이 7세 때 아빠 역할을 했었다. 그리고 이번에 허정은과 함께 했다. 아이들은 정말 금방 큰다. 지금의 모습은 금방 변한다. 그렇게 큰 뒤에 방송국에서 만나면 깜짝 놀라게 되더라. 이번에 진지희를 만나고도 그랬다. 지금 헤어진 뒤 정은이가 몇 년 뒤에 큰 상태로 만날 걸 생각하면 아쉽기도 하다"고 고백했다.
진지하게 소회를 털어놓은 오지호와 달리 허정은의 인터뷰는 발랄함 그 자체였다. 허정은의 최대 관심사는 '2016 KBS 연기대상'에서 만난 '송중기 오빠'였다. "송중기가 최고야"를 외치는 허정은이었다.
허정은은 "(연기대상 시상식 당시) 복도에서 송중기 오빠를 만났다. TV에서만 보던 사람을 보니까 너무 신기했다. 오빠가 내 머리를 쓰다듬어줬는데 너무 좋아서 심장이 쿵쾅쿵쾅하고 아무 말도 안나오더라. 그냥 좋았다"고 고백했다.
이 모습을 바라보던 오지호는 "시상식날 사실 내가 송중기에게 정은이를 먼저 데리고 갔었다. 그런데 막상 만나니 아무 말도 못하더라"며 "(베스트커플상 수상을 위해) 단상에 올라가서도 송중기만 좋아하더라. 그런데 나는 정은이가 워낙 딸 같아서 딸이 연예인을 좋아하고, 난 아빠로 그걸 도와주는 느낌이었다. 어쨌든 2016년 KBS 연기대상은 정은이의 연기대상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허정은은 송중기의 팬이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언니가 '태양의 후예'의 팬이었다. 언니 때문에 보게 됐는데, 처음에는 그렇게 좋진 않았다. 그런데 실물을 보니 너무 좋아지더라"며 "앞으로 송중기와 오빠, 동생으로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바람을 털어놨다. "'구르미 그린 달빛'의 박보검 오빠도 잘해줬다. 잘생기기도 했고…. 그래도 송중기 오빠보다는 못하다"는 말까지. 허정은의 거침없는 인터뷰는 열 살 귀여운 꼬마이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하지만 연기를 대하는 태도만큼은 진지했다. "죽을 때까지 연기를 하고 싶다", "'오 마이 금비2'가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며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허정은. 그녀를 향해 오지호는 "다만 정은이가 아직은 아이이니까 계속 성인연기자랑 연기를 하는 것은 걱정이 된다. 이 부분은 어머니께도 얘길 드렸다. 친구도 많이 사귀고, 학교생활을 잘했으면 좋겠다"고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사진 = KBS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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