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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에서 계속)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이성경이 역도선수를 한다고?"
그렇다. 이 걱정은 시청자들만 한 게 아니다. 이성경도 마찬가지였다.
"역도선수 역할을 제안 받고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싶었어요. 근데 대본을 읽어보니까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재미있으면 안 되는데? 왜 재미있고 난리야' 이러면서 어느 순간 제가 복주란 캐릭터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게 되더라고요. 복주란 캐릭터를 거부할 수 없었던 거예요."
MBC 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로 "인생 최고 몸무게를 찍었다"는 이성경은 짝사랑에 빠진 역도선수 김복주로 고군분투했다. 비록 본인 말로는 체중도 꽤 늘리고 했다지만, 영락없이 사랑스럽기만 한 소녀였던 이성경은 대중들이 "복주로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며 조금은 달라진 대중의 평가에 고마워했다.
"여느 때보다 복주의 마음에 귀 기울였고, 웃긴 장면이든 감정신이든 연기적인 표현을 고민한 게 아니라 진짜 복주의 마음에 집중했어요. 고민하지 않았고, 그냥 느껴지는 대로 표현했어요. 이성경이 아닌 복주로 살았던 것 같아요."
채 6% 시청률에 다다르지 못하고 종영했음에도 괜찮은 건, 경쟁작품이 강했다거나 하는 핑계를 댈 수 있는 구실이 있어서가 아니다.
"부끄럽지 않게 잘 만들고 싶었거든요. 자랑스러운,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 마음 하나였어요.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들은 차라리 내려놓자는 각오였어요."
'역도요정 김복주'는 오랜만에 지상파 드라마에서 선보인 싱그럽고 풋풋한 젊은이들의 이야기였고, 이성경의 바람처럼 청춘의 아픔을 위로한 작품이었다. 복주로 산 이성경 덕분이다.
"'믿고 보는 배우'란 수식어는 바라지도 않아요. 그냥 대중들에게 배우로서 신뢰를 드리고 싶었어요.
모델 이성경, 키 큰 이성경, 까불거리는 이성경인데, 배우로서 믿고 본다는 걸 바란 건 아니에요. 그저 걸리적거리는 것 없이 제 연기를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신뢰를 드리고 싶었어요. 진심을 가지려고 애썼고, 잠깐 받게 된 칭찬도 감사하지만, 앞으로도 노력을 계속 할 거예요."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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