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용인 이후광 기자] “즐겨서 받은 것 같다.”
강아정(KB스타즈)은 15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MVP의 영예를 안았다. 강아정은 이날 임근배 감독이 이끄는 블루스타(삼성생명, KB스타즈, 신한은행)의 베스트5로 나와 3점슛 3방을 포함 16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올리며 팀의 102-100 승리를 견인했다.
강아정은 MVP 투표 총 66표 중 41표를 획득, 14표에 그친 김단비(신한은행)를 제치고 최고의 별로 떠올랐다. 강아정의 MVP 수상은 지난 2014-2015시즌 올스타전 이후 2번째다. 강아정에게는 MVP 상금 200만원이 주어졌다.
강아정은 경기 후 “얼떨떨하다. 처음부터 팀이 이기자곤 했는데 개인적으로 MVP를 노리진 않았다”라고 짧은 소감을 남겼다.
마지막 박지수의 위닝샷에 대해서는 “약속한 건 아니었는데 (박)지수에게 스크린을 걸어주면서 득점이 나와 기분이 좋았다. 지수가 들어오다 보니 큰 신장을 다들 살려주려 했던 것 같다. 패턴이 이뤄졌다”라고 평가했다.
강아정에게 올스타전은 이번이 벌써 9번째. 이번 올스타전에 임한 각오를 묻는 질문에는 “매일 보던 선수들에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나오면 팬들이 재미있게 보실 것 같다. 김지영, 박지수, 노현지, 최은실 빼곤 모두 기존 선수라 식상할까봐 더욱 열심히 뛰었다”라고 밝혔다.
지난 2014-2015시즌 MVP 때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강아정은 “그 때는 청주에서 열렸다. 홈에서 열리다보니 받은 것 같았다. 이번에는 전혀 생각도 못했다. 다들 잘해줬다. 생각도 못했는데 내 이름이 불려서 놀랐다. 남들은 한 번도 못 받을 수 있는 건데 난 2번이나 받게 됐다.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즐겨서 받은 것 같다”라고 답했다.
상금 200만원의 사용처를 묻는 질문에는 “지난 MVP 때는 어떻게 썼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 상금이 들어오면 나가는 돈이 더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팀 성적이 좋지 않다 보니 팀원들과 뜻 깊게 사용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라는 마음을 전했다.
강아정의 소속팀 KB는 전반기를 6승 15패 최하위로 마감했다. 후반기 플레이오프를 향해 도약이 필요하다. 강아정은 “돌아보면 초반에 발목 부상이 있었지만 내 스스로 즐기면서 했던 것 같다. 그러나 계속 패하다 보니 너무 이기려고만 했고, 경기 시야가 좁아졌다. 올해 우리는 연패는 있지만 연승이 없다. 연승을 하고 시즌을 마쳐야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개인적인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박지수, 김진영, 김가은 등 팀 선수들 대부분이 2군 경기사 뛰던 선수들이다. 그렇다 보니 내가 그 선수들에게 맞춰야할 부분이 있다. 그러나 그 선수들이 내게 맞추려고 하니 경기가 어렵게 흘러갔다”라며 “잘했던 선배들을 보면 본인의 실력에 선수들을 맞추는 게 아닌, 후배들에게 맞춰 경기를 풀어나갔다. 내가 그 부분이 취약하다. 지수도 그렇고 첫 시즌인데 굉장히 힘들 것이다. 어린 선수에게 너무 가혹한 게 아닌가 싶다. 미안하기도 하다. 후배들을 잘 다독이면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에이스의 책임감을 내비쳤다.
[강아정. 사진 = 용인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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