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서울 SK 주장 김선형(29, 187cm)이 팀의 연패 탈출에 힘을 보탰다.
김선형은 1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26분 10초 동안 23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SK는 테리코 화이트(31득점 3점슛 3개 6리바운드 3어시스트)의 활약을 묶어 77-70으로 승, 4연패에서 탈출했다.
김선형의 돌파력이 빛난 경기였다. 김선형은 전반에 개인 최다 20득점을 올린 화이트에 대한 집중 견제가 이뤄진 3쿼터에 진가를 뽐냈다. 무뎌진 KCC의 골밑수비를 연달아 돌파로 뚫어내는 등 꾸준히 득점을 쌓았다. 경기종료 52초전에는 격차를 5점으로 벌리는 쐐기 자유투도 넣었다.
김선형은 경기종료 후 “오랜만에 이긴 것 같아서 기분이 진짜 좋다. 계속 승부처에서 고비를 못 넘겼는데, 비디오 미팅을 통해 ‘승부처에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라는 생각을 했다. 오늘은 개인적으로도, 팀원들도 모든 게 잘 됐다”라고 말했다.
인상적인 장면도 있었다. 김선형은 3쿼터 중반 함께 벤치에 있던 화이트 곁으로 향했다. 그리곤 이내 작전판을 들고 직접 동선을 그리며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 상황에 대해 김선형은 “화이트에게 수비가 집중되고 있었다. ‘(드리블을)너무 짧게 하지 말고, 길게 하라고 했다. 드리블이 짧으면, 상대가 협력수비를 들어오는 게 더 수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선형은 더불어 “화이트는 지난 시즌에 뛴 드워릭 스펜서보다 스코어러 기질이 있고, 더 구준 높은 선수다. 시즌 초반에는 의존을 많이 하기도 했다. 화이트가 ‘혼자 공격하는 게 부담스럽다’라고 했고, 이후 나도 적극적으로 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제는 눈만 맞아도 통한다”라며 웃었다.
SK는 이날 승리로 4연패 사슬을 끊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6위 울산 모비스와의 승차는 4경기. 모비스 전력이 이종현 복귀 후 더 강해진다는 점을 봤을 때 쉽지 않은 항해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SK 역시 플러스 요소는 있다. SK는 오는 26일 빅맨 최부경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다. 전역일까지 군인 신분인 만큼, 28일 고양 오리온과의 홈경기가 최부경의 복귀전이 될 전망이다.
김선형은 최부경의 가세에 대해 “(최)부경이는 리바운드와 수비가 강하다. 패스 능력도 있는 만큼, 안팎이 조화를 이룰 수 있다. 현재는 너무 외곽에 치우친 경향이 있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김선형.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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