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충무로에서 ‘남남케미’의 대명사는 유해진이다. 2007년 차승원과 ‘이장과 군수’를 시작으로 ‘타짜’의 조승우, ‘전우치’의 강동원, ‘극비수사’의 김윤석, ‘베테랑’의 유아인 등과 찰떡호흡으로 다채로운 매력을 뽐냈다.
그는 ‘공조’에서 현빈과 입담, 코믹액션, 형제애로 뭉쳐진 케미를 폭발시켰다. ‘공조’는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남북 최초의 공조수사가 시작되고, 임무를 완수해야만 하는 특수부대 북한형사(현빈)와 임무를 막아야만 하는 생계형 남한형사(유해진)의 예측할 수 없는 팀플레이를 그린 영화.
유해진은 난감한 상황에서 쏟아내는 특유의 몸짓과 입담으로 배꼽을 쥐게 만든다. 극 초반부 위장수사를 도중 뒤쫓아간 범인이 휘두르는 칼에 맞서 옆에 있는 막대기를 들었다가 금세 부러지자 황당한 표정을 짓는 모습부터 예사롭지 않은 웃음을 예고한다. 현빈의 전광석화같은 몸놀림에 입을 다물지 못하는 대목도 유해진의 리액션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성폭행범이 착용하는 전자발찌로 현빈을 감시하려다 들통나는 에피소드도 웃음을 참기 힘들다.
중국집 2층에서 불법 도박자들과 대결할 땐 코믹액션을 선사한다. 철석같이 믿었던 현빈이 다른 용의자를 잡으러 간 사이, 혼자 6~7명의 적과 싸워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그는 ‘에라 모르겠다’라는 심정으로 맞붙어 싸우는데, 그 자체로 코믹한 액션신을 선사한다. 현빈이 두루마리 휴지를 물에 적셔 여러 명의 적을 단숨에 제압하자, 자신도 따라하다가 곤경에 처하는 장면은 폭소탄을 터뜨리게 만든다.
‘남북 브로맨스’ 영화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형제애’도 관람포인트다. 형(유해진)과 동생(현빈)의 관계는 ‘의형제’의 송강호, 강동원을 떠올리게 하는데, 유해진의 코믹 연기 덕에 좀더 강한 우애가 느껴진다. 특히 후반부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펼쳐지는 유해진과 현빈의 찰떡 공조는 뭉클한 형제애를 뜨겁게 담아냈다.
‘럭키’의 대박 흥행 이후 유해진의 연기에 대한 호감도가 이전보다 더욱 높아졌다. ‘공조’는 코미디의 유해진과 액션의 현빈의 장점을 오롯이 살린 영화로, 설 연휴 극장가에 가족관객에게 어필할 전망이다.
[사진 제공 = CJ엔터테인먼트]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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