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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1박2일' 제작진의 배려가 돋보인 정준영의 복귀였다.
지난 15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이하 '1박2일')에서는 프로그램에서 잠정 하차했던 정준영이 복귀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1박2일' 제작진은 웃음은 기본, 시청자들을 아우르면서도 정준영이 자연스레 프로그램에 다시 안착할 수 있도록 최상의 배려를 선보였다.
정준영은 이날 방송에서 다른 멤버들을 단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다. 정준영이 등장한 곳은 지리산 자락. 오랜만에 복귀해 설렘과 어색한 모습을 보인 정준영에게 주어진 미션은 나홀로 등산이었다. 다만 멤버들이 스스로 뽑은 숫자만큼 정준영의 이름을 불러주면 중간에 하산, 합류할 수 있었다.
이후 멤버들이 약 3개월간 자리를 비웠던 정준영을 그리워했던 과거 모습들이 차례로 그려졌다. "항상 마음속에 같이 하고 있다"는 김준호의 말이 그동안 형들이 얼마나 막내를 아끼고 그리워해왔는지 느끼게 했다.
정준영이 오른 만복대도 특별했다. 많은 사람들이 복을 누리며 살 수 있다는 의미로 지어진 이름이었던 것. 그동안 구설수로 힘든 시간을 보냈을 정준영을 향한 제작진의 마음이 느껴졌다.
정준영은 이 만복대를 멤버들 없이 홀로 올랐다. 설경이 장관을 이룰 정도의 추위였지만 등산복을 벗게 될 정도로 쉽지 않은 등반. 정준영은 추위 속에서 홀로 산을 오르고, 쓸쓸히 김밥을 먹으며 "나 몰카 찍는 거, 이런 거 아니지?"라고 의심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런 정준영의 복귀는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다. 녹화 중간 중간 멤버들이 정준영의 이름을 거론하며 그리워하기는 했지만 이들이 뽑은 30이라는 숫자는 많아도 너무 많았다. 이에 정준영은 일행에 합류하지 못한 채 만복대 정상 고지를 찍게 됐고, 방송이 마무리 됐다.
이날 화면에 담긴 정준영의 복귀는 화려하고 뻔한 방식이 아니었다. 전 여자친구와의 스캔들로 프로그램에서 잠정 하차했던 정준영이 아무리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한들 10이면 10 모두 다 정준영의 복귀를 환영할 수만은 없는 일. 제작진은 지리산의 아름다운 산세, 멤버들과 스태프들이 한 마음으로 그리워한 정준영의 모습, 진지하면서도 힘겹게 산을 오르는 정준영의 고군분투 등을 담아내며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복귀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불식시켰다. 오히려 정준영의 힘겨운 산행을 지켜보며 멤버들이 빨리 그의 이름을 불러주길 응원하도록 만드는 효과를 발휘했다.
이런 복귀 방식은 정준영 그리고 '1박2일'을 지켜보는 불특정 다수의 시청자들을 향한 배려이기도 했다. 정준영이 자연스레 프로그램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녹아드는 최상의 방법이자 그의 복귀를 간절히 원하지 않았을 수도 있는 일부 시청자들까지 그의 고난길에 감정 이입하게 만드는 완벽한 복귀였다.
이날 방송 말미 만복대 정상에서 정준영은 "이제 (돌아)왔으니까, 올해는 더 재미있게 건강히 다 같이 촬영했으면 좋겠네요. 형들이 기다려줬기 때문에… 형들과 작년 재작년보다 더 깊은 케미가 있으면 좋겠네요"라는 바람을 전했다. 이런 정준영의 말, 정준영을 그리워하면서도 쉽사리 미션에 성공하지 못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2017년 만들어낼 6명의 꿀케미를 더욱 기대케 했다.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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