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①편에서 이어짐
▲ 데뷔 첫 포스트시즌, 긴장보다 설렘
지난 해 김지용의 호투가 계속되면서 LG도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다. 시즌 전만 해도 부정적인 전망이 가득했던 LG가 반전 드라마를 쓴 것이다. LG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IA를 꺾었고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을 제압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NC에 1승 3패로 무릎을 꿇었지만 후회 없는 시즌이었다.
"포스트시즌에도 떨리지는 않았다. 확실히 다른 경기보다 설???고 기억한 김지용. "좀 더 많이 나가고 싶었다. 한번 더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가을야구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김지용에게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바로 NC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LG는 9회초까지 2-0으로 앞서고 있었으나 9회말 등판한 마무리 임정우가 흔들리면서 위기에 놓였다. 결국 LG는 김지용까지 내세웠지만 2-3으로 역전패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아쉽다. 제일 아쉬운 경기"라는 김지용은 "첫 타자를 삼진으로 잡지 않았다면 이렇게 아쉽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용은 조영훈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이호준에 우전 적시타를 맞았고 용덕한의 타구는 3루 라인을 타고 끝내기 안타로 이어지면서 끝내기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포스트시즌에서의 다양한 경험은 김지용에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양분이 될 것이다. "나한테 엄청 공부가 많이 됐다.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이젠 경험을 했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에 또 나간다면 더 잘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그다.
▲ 사실상 2년차, 스플리터 비중 늘린다
강상수 LG 투수코치는 '풀타임 2년차'를 앞둔 김지용에게 "올해는 타자들이 공부하고 분석해서 나올 것"이라면서 "직구와 슬라이더로는 한계가 있으니까 하나 더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지용은 "구종 하나 추가할 계획이다. 스플리터를 추가할 것"이라면서 "원래 꾸준히 던지고 있었는데 활용을 더 많이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물론 주무기는 직구와 슬라이더다. "직구와 슬라이더도 더 확실하게 던질 것이다"는 그는 "어느 정도 자신은 있지만 더 확실하게 던지겠다. 한번 나올 실투도 나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잘 부탁한다"는 차우찬의 한마디
김지용은 올 시즌에 앞서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 바로 FA로 LG에 입단한 차우찬이다. 차우찬은 1987년생. 김지용은 1988년생이지만 생일이 2월 20일로 '빠른 88년생'이다.
차우찬은 김지용에게 "잘 부탁한다"고 인사했고 김지용도 "나도 잘 부탁해"라고 어색한(?) 첫 인사를 주고 받았다. 김지용은 "같이 운동을 해본 적이 없지만 나이가 같아서 금방 친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차우찬이 선발로 나와 호투하고 김지용이 차우찬의 승리를 지키는 그림이 2017시즌에 현실이 된다.
김지용은 "부상 없이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겠다고 말한 이유가 있다. "그만큼 풀타임으로 뛰고 싶다는 이야기"라는 김지용은 "후반기에 많이 던졌다. 전반기에 공백이 있었으니 올해는 더 많이 던질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그는 자신이 셋업맨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올해도 경쟁에 뛰어든다는 마음이다. "나는 항상 경쟁을 했다"는 김지용은 "초심은 한결 같다. 1군에서 경험하면서 시야가 넓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용. 사진 = 마이데일리 DB]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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