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이병헌, 공효진이 영화 '싱글라이더'로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할 예정이다.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는 영화 '싱글라이더'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방송인 박경림의 진행 아래 이주영 감독과 출연배우 이병헌, 공효진, 안소희가 작품과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싱글라이더'는 증권회사 지점장으로서 안정된 삶을 살아가던 한 가정의 가장 강재훈(이병헌)이 부실 채권 사건 이후 가족을 찾아 호주로 사라지면서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할리우드 메이저 투자배급사 워너브러더스가 '밀정'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한국영화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은 신인 여감독 이주영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이창동 감독과 함께 영화를 기획, 개발하고 시나리오도 직접 집필했다.
이주영 감독은 "대학원에서 진행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창동 감독님과 함께 작업하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내가 과거 떠났던 여행,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 시나리오를 썼다"라며 "이창동 감독님은 8개월 동안 한결같이 시나리오에 대해 재미없다고 말씀하셨다. 에라 모르겠다고 썼을 때 괜찮다고 하시더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병헌은 '싱글라이더'에서 강재훈 역을 맡아 오랜만에 따뜻한 감성 열연을 선보인다. '번지 점프를 하다', '달콤한 인생' 등 이후 무려 16년 만. 그동안 '내부자들', '마스터' 등에서 강렬한 연기를 펼쳤던 이병헌이기에 더욱 기대감을 자아낸다.
이병헌은 "'싱글라이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번지 점프를 하다'를 처음 접했을 당시와 버금가는 충격을 받았다"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여운이 깊게 남았고 읽는 순간 내가 꼭 하게 될 거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재훈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미래를 계속 설계해나가고 열심히 살아가는 인물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대인의 모습이다"라며 "재훈은 작은 것들을 성취하고 이루기 위해 앞만 보고 달리다가 정말 커다란 것을 잃는 줄도 모른다. 나중에야 비로소 깨닫게 된다"고 설명했다.
남다른 연기 욕심을 드러냈다. 이병헌은 "굉장히 소소한 감정과 일상으로 영화가 흘러간다. 배우로서 그런 미묘한 작은 것들을 연기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한 사람의 심리를 따라가고 이런 작은 감정이 관객들에게 전달되는 것을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싱글라이더'는 이병헌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가 제작을 맡았다. 이병헌은 "영화의 흥행 여부를 떠나 이런 영화에 함께할 수 있다는 게 의미 있고 너무나 뿌듯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이어 그는 "이 영화가 상업영화를 즐기는 분들에겐 재미없을 수도 있다. 내가 이 영화에 참여한 배우이지만 신나서 많이 봐달라고 말씀드리긴 어렵다. 하지만 영화를 본 이후에 가슴 아린 작품이라는 것은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공효진은 극 중 이병헌의 아내 이수진 역할로 등장한다. 재훈의 권유로 호즈 시드니에서 아들 진우의 조기 유학 생활을 뒷바라지하는 인물. 잊고 있었던 바이올린 연주를 시작하고 새로훈 꿈을 찾고 싶어한다.
그는 "그동안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해왔는데 '싱글라이더' 속 수진은 평범해서 너무 좋았다. 나한테는 아주 평범한 역할이었다"고 애정을 전했다. 특히 공효진은 "우리 영화는 반전이 놀랍고 센 영화다"고 귀띔해 눈길을 끌었다.
안소희는 호주 워홀러 유진아 역할을 맡아 이병헌과 호흡을 맞췄다. 호주에서 2년간 고생하며 번 돈을 사기당하고 재훈에게 도움을 청하면서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고 공감을 나눈다.
그는 "내가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을 관객분들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주연 배우들의 케미뿐만 아니라 영화 속 주요 배경 호주 로케이션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총 32회차 중 23회차가 호주에서 촬영됐다.
이주영 감독은 "호주는 일 때문에 출장을 자주 갔던 나라였다. 계절이 반대라는 게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이국적인 풍광을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았다. 하버 브리지, 오페라 하우스, 본다이 비치, 그레이트 오련 로드 등지에서 촬영됐다고. 이중 하버 브릿지나 내부까지 촬영한 오페라 하우스가 등장하는 것은 한국영화로는 최초이다. 호주를 대표하는 대자연의 대명사로 불리는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아름다운 절경도 카메라에 담아내며 아름다운 영상미를 완성시켰다.
'싱글라이더'는 오는 2월 22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