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영화 '소셜포비아'(2015)로 3년 전 혜성처럼 충무로에 등장했던 배우 류준열이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 제작 우주필름 배급 NEW)로 또 한 번 스크린 나들이에 나선다.
'소셜포비아', '글로리데이' 등에서 또래 배우들과 함께 연기했다면, '더 킹'에서는 제목이 주는 위압감처럼 조인성, 정우성, 배성우, 김의성 등 선배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류준열은 '더 킹'에서 목포 출신 조직폭력배 최두일 역을 맡았다.
"제 연기는 늘 어색하고 많이 부끄러워요. 보기 어려워서 잘 안보게 되는 것 같아요.(웃음) 드라마 '운빨로맨스' 촬영을 하면서 '더 킹'을 함께 찍었는데, 선배님들이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더 킹' 촬영을 하러가는 부산행 차 안에서, 제수호에서 최두일로 변신해갔어요. 이동하면서 연습을한 것 같아요."
극 중 최두일은 고향친구 박태수(조인성)과의 뜨거운 우정을 지켜나가면서도 그의 총알받기가 되어주는 인물이다. 조직폭력배로서 세력을 확장해나가는 과정이 검사의 권력욕과 오버랩되면서, 누가 조폭이고 누가 검사인지를 모호하게 보여주는 한재림 감독의 연출이 시선을 끈다.
"역할을 위해 따로 참고했다기보다는, 오랫동안 봐왔던 조폭 영화나 건달의 모습을 많이 배제하려고 노력했어요. 전형적인 모습을 안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감독님과 얘기했을 때도, 조폭처럼 보이기보다는 검사처럼 보여야 했어요. 액션씬도 검사 역할을 맡았던 선배님들이 저 못지 않게 많이 있었어요. 제가 검사라면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면서 촬영했던 것 같아요."
류준열은 최두일로서 액션 뿐만 아니라 진한 전라도 사투리로 매 대사를 소화해야 했다. 목포에서 나고 자란 최두일은 목포 토박이로, 류준열이 그동안 해오지 않았던 사투리라는 분야에 또 다른 도전이었다.
"물론 연습도 많이 했는데 실제로 사투리 쓰는 분들이 집안 분들 중에 계세요. 이모, 어머니가 사투리를 쓰세요. 극 중에서 두일이가 문신을 하기도 했는데 실제로 세 시간 정도 그린 거였어요. 기계 대신에 펜으로 그렸는데 촬영할 때마다 그렸어요."
두일이는 친구와의 우정과 의리를 목숨처럼 소중히 생각하는 인물로, 각 캐릭터 중에서도 진득한 매력이 있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 최두일에 대한 잔상이 가장 오래 남을만큼 임팩트가 강하다.
"인물 중에서는 한 번도 변하지 않는 인물이라고 생각해요. 검사와 조폭 그 안에서는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친구이고, 그 지점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어요. 인물이 연기를 하면서 공감하기 쉽고 몰입하기 좋은데 두일은 적재적소에서 치고 빠지면서, 태수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있어서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 두일이 연기를 하면서는 일부러 뭘 더 안하려고 했어요. 어떻게 보면 두일이는 슬프고 애틋하고, 여러 감정들이 드는 캐릭터라고 정우성 선배님이 표현하셨더라고요. 감사했어요."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