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오늘 선거는 한국프로축구가 개혁되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기인 출신으로 프로축구연맹 총재 선거에 단독입후보했던 신문선 교수가 낙선했다. 프로축구연맹은 16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제11대 총재 선거 투표를 진행했다. 이날 투표에 단독 입후보했던 신문선 교수는 출석 선거인단 23명 중 찬성5표, 반대17표, 무효1표의 투표 결과로 인해 낙선했다. 신문선 교수는 총재선거가 끝난 후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선거 결과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신문선 교수는 "오늘 선거는 한국프로축구가 민주화되고 개혁되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비록 숫자상으로는 패했지만 나를 지지해 주신 분들의 목마른 이야기와 그들이 희망하고 요구하는 목소리를 대변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당당하게 오늘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날 투표 결과에 대해선 "현대가의 3표와 축구협회의 2표를 더해 이미 5표가 빠진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찬성 5표는 굉장한 의미가 있다. 축구로 치면 5골을 먼저 내준 상황이다. 산술적 계산을 하신 분들은 무모한 싸움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내가 지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규칙을 지켰고 원칙에 위반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뜻을 나타냈다.
프로축구 메인스폰서 확보 문제가 쟁점이 됐던 것에 대해선 "J리그는 중계권료만 2조3천억원이다. 중국과 호주 프로축구도 상업적 가치로 인해 중계권료로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이 시점에 출전하지 않은 선수가 입후보한 후보를 저지했다. 선거에 앞서 권오갑 총재가 대의원들에게 가서 이번에 등록된 후보가 4년간 150억원을 확보할 수 있냐는 이야기를 했다. 축구는 부정행위를 하면 안된다. 독일 월드컵 오프사이드 파문이 있었을 때를 여러분들은 기억할 것이다. 심판의 룰이 잘못되지 않았다면 정확하게 이야기해야 하는 것이 스포츠이고 전문가가 해야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오늘 선거 진행 내용을 보면 프로축구는 스폰서 구하는 것이 힘들 것이다. 프로스포츠는 이미지를 가지고 영업한다"는 신문선 교수는 "이번 선거를 통해 그 동안 프로축구가 잘못했던 부분을 털고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프로축구는 연맹 직원과 구성원들이 미디어와 팬들에게 승부조작과 심판매수에 대해 고해성사하면서 연간 35억원의 타이틀 스폰서 금액을 유니세프나 사랑의 열매 같은 사회적 기업에 환원하는 것을 생각했다. 이런 이야기를 전제로 다국적 기업과 한국의 유수의 기업들과 협의를 했고 상당한 기업들은 이 부분에 귀를 기울였다. 내가 총재가 됐다면 적극적으로 진행하려 했던 것을 이 자리에서 밝히겠다"고 전했다.
선거 과정에서 부정 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한 신문선 교수는 "경기는 끝났다. 월드컵이나 올림픽에서 심판의 잘못된 판정이나 반칙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점에 이의를 신청해도 결과는 뒤집지 못한다. 이번에 혼자 선거운동을 했고 나를 돕는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했다. 법률 전문가가 무상으로 지원했다. 나는 결과에 대해 승복한다"며 "전북에 대해 1억원의 벌금과 9점의 승점감점 징계를 줬는데 프로축구의 징계 역사는 영원히 갈 것이다. 이번 선거 기간 동안 벌어진 부정행위는 한국프로축구의 바로미터다. 나는 누구도 비난하거나 공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문선 교수는 "나는 학교로 간다. 학교로 가서 치열하게 프로축구를 연구하겠다. 지난 2004년 여러분들이 잘아시다시피 축구연구소를 만들어 프로축구를 연구했다. 10년 동안 치열하게 선진사례를 연구하고 대안 제시를 위해 노력했다. 앞으로도 나는 학교로 돌아가면 프로축구에 지속적인 후원과 지원을 할 것을 다짐한다"며 "나를 지지한 다섯분(5표)의 의미는 한국프로축구에 큰 울림으로 연맹과 집행부에게 상당한 견제의 역할을 할 것이다. 프로축구에 기여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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