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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내성적인 보스'의 옆에는 민폐를 일으키는 여자 주인공이 있다?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내성적인 보스'(극본 주화미 연출 송현욱)은 지난 16일 호기롭게 시작했다. '막돼먹은 영애씨15'의 후속으로 포문을 연 '내성적인 보스'는 '연애 말고 결혼'을 집필한 주화미 작가, '슈퍼대디 열'·'또 오해영' 등을 연출한 송현욱 PD의 만남으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2회까지 방송된 첫 주, '내성적인 보스'를 바라본 시청자들의 고개는 갸우뚱했다. '연애 말고 결혼'과 '또 오해영'보다 더 떨어지는 현실감과 개연성들로 시청자들의 초반 몰입감을 저해한 것. 은환기(연우진)와 채로운(박혜수)가 우여곡절 끝에 만나는 과정이 2회 분으로 그려졌지만 억지 설정들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내성적인 회사 대표 은환기는 다른 사람들과 눈 마주치기를 싫어하고 강우일(윤박)의 뒤에 숨어 일을 해나가는 인물로, 뮤지컬배우 채로운(박혜수)을 팬으로서 동경한다. 그러던 중 두 사람은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적인 악연 설정으로 만나게 됐다. 하지만 채로운은 은환기와 몇 번이나 마주쳤음에도 그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했고 2회에서는 급기야 퀵서비스 직원으로 오해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채로운이 은환기를 바라보는 관점 또한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모습이다. 옥상에서 "죄송합니다"라며 연신 허리를 굽신거리며 허공에 사과를 하는 은환기를 본 그는, 이후 비싼 협찬 제품들을 은환기에게 맡겨버리고 "그 사람은 꼭 올 거예요"라며 직장 상사들에게 눈을 반짝인다. 퀵서비스 어느 회사냐고 묻는 직장 상사들의 채근에도 "전 그 사람을 믿어요"라며 철없는 소리를 하고, 은환기가 멀리서 땀을 뻘뻘 흘리며 달려오자 "전 믿었어요!"라며 허공에 손을 흔들 뿐이다. 이어 드넓은 공원에서 난데없이 오토바이 한 대가 등장하고 채로운이 교통사고가 나려는 찰나, 은환기가 채로운을 막으면서 2회가 끝이 났다.
'내성적인 보스'는 최근 '사이다'로 표현되는 속 시원한 캐릭터를 여자 주인공으로 녹이려는 시도로 채로운 캐릭터를 만들었다. 하지만 2회까지 선보인 모습 속에서, 여자 주인공은 은환기에게도, 회사 내부에서도 그저 민폐 여자 주인공일 뿐이다. 앞으로 각 캐릭터들이 어떤 이야기를 펼쳐 나갈지,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한편 '내성적인 보스'는 매주 월, 화 밤 11시 방송된다.
[사진 = tvN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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