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더 킹'과 '공조'는 어찌보면 조인성과 현빈의 싸움이다.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 제작 우주필름 배급 NEW)은 권력을 쥐고 세상을 흔들고 싶은 박태수(조인성)의 시선으로 134분이 꽉 채워진다. 태수의 관점에서 바라본 세상에는 권력이면 모든 사람들이 자기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린다. 그렇게 되려면 공부를 해야하고, 라인을 잘 타야 한다.
조인성은 '쌍화점'(2008) 이후 무려 9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앞서 '권법'을 복귀작으로 정하려 했지만 무산되면서, '더 킹'으로 나서게 됐다. '더 킹'은 박태수가 원톱 주연이라 할 정도로 내레이션부터 사건들, 시선들 모두가 태수와 직접적으로 관련성이 있다.
조인성은 고등학교 시절의 모습부터 학생시위를 하는 대학생, 군 시절을 거쳐 검사로서 한강식(정우성)을 만나는 과정까지 모두 직접 소화했다. 특히 군대에 가는 모습에서는 직접 머리를 삭발하는 투혼을 보였다. 한재림 감독은 이 장면에 대해 "진짜로 머리를 깎아야 해서, 모든 촬영을 마친 뒤 가장 마지막으로 머리를 밀었다"라고 전했다.
그런가하면 '공조'(감독 김성훈 제작 JK필름 배급 CJ엔터테인먼트)로 돌아온 현빈 또한 작품을 위해 온 몸을 내던졌다. 극 중 북한형사 림철령 역을 맡은 현빈은 '역린' 이후 3년 만에 돌아왔다. 현빈은 탄탄한 몸매로 불사조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과 동시에, 할리우드 배우들 못지 않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액션 열연을 보인다.
또 북한 평양 사투리를 구사해야하는 어려움 속에, 촬영장에서 김성훈 감독과 북한말 선생님의 OK 사인을 거듭 받아가며 촬영에 임했다고 알려져 눈길을 끈다. 유해진 또한 현빈에 대해 "정말 노력하는 배우더라. 현빈의 액션 앞에서, 내가 액션을 했다는 말은 할 수 없다"라며 현빈의 활약상을 언급했다. 극 중 치열한 카체이싱이 펼쳐지는 와중에 현빈이 달리는 차 안에서 허리를 밖으로 내어놓고 상대에게 총을 겨누는 장면은 그야말로 시선강탈이다.
한편 '더 킹'과 '공조'는 한국 영화계에서는 이례적으로 같은 날 맞붙는 대작이다. 설 연휴를 겨냥해 개봉 시기를 결정한 두 작품에서 조인성과 현빈, 두 배우 중 누가 웃을지 지켜볼 일이다.
['더 킹'·'공조'. 사진 = NEW-CJ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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