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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일본 밴드 래드윔프스 보컬 노다 요지로가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OST 작업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18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는 노다 요지로의 '너의 이름은.' 흥행 감사 내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노다 요지로가 속한 밴드 래드윔프스는 '너의 이름은.'의 OST를 작업했다. 4곡의 주제가 '전전전세', '스파클', '꿈의 등불', '아무것도 아니야'와 배경음악 22곡을 만들었다.
노다 요지로는 "직접 한국 팬들에게 흥행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 내한했다. 어제(17일) 도착해 무대 인사를 진행했는데 한국 관객들과 만나면서 방문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입을 열었다.
'너의 이름은.'의 흥행 돌풍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의 흥행이 매우 놀랍다. 사실 일본에서 개봉했을 때도 영화가 이 정도로 인기를 얻을 줄은 상상 못 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다 요지로는 "'너의 이름은.'이 좋은 작품임이 틀림없지만 가늘고 길게 오래도록 회자될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폭발적 인기는 생각도 못했었다. '너의 이름은.'이 우리가 생각하지 못 한 힘을 갖고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내한 공연 가능성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너의 이름은.' OST를 빨리 한국 관객들에게 퍼포먼스와 함께 라이브로 직접 연주해드리고 싶다"라며 "올해 내한 공연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노다 요지로는 "한국과 일본은 특별한 무언가로 이어져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너의 이름은.'으로 인해 더욱 깊이 서로를 아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레드윔프스는 구상부터 제작까지 신카이 마코토 감독과 1년 반 동안의 동시 작업 끝에 OST를 완성, 영화 팬들에게 '제3의 성우'라 불리고 있다. 특히 '너의 이름은.'의 세계관을 완벽하게 구현해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앞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영화를 만들면서 동시에 음악 작업을 했다. 래드윔프스가 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음악을 만들고, 난 완성된 음악을 듣고 대본을 수정하면서 약 1년 반 동안 함께 작업해나갔다. 음악은 타키, 미츠야에 이어 '너의 이름은.'의 세 번째 주인공이다"고 밝히 바 있다.
노다 요지로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처음부터 음악 작업을 부탁하지는 않았었다. 애매한 상황이었는데 두 세 번 만남을 거듭하면서 전반적인 음악 작업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콘티를 수 십 번 보면서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며 OST를 완성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과 밀접하게 대화를 하면서 작업을 이어나갔다"고 전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전체적으로 즐거웠다"라며 "그동안은 내 판단에만 맡켜 음악을 작업해왔는데 처음으로 제3자(신카이 마코토)와 의견을 나누면서 음악을 만들었다. 감독님이 OK 사인을 내려야 OST가 완성됐다. 매우 새로운 작업이었다. 때로는 의문이 생기기도 한 반면 제3자의 판단 덕분에 내가 알지 못 한 내 속의 것이 발견되기도 했다. 매우 큰 동기가 됐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을 신뢰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같은 작업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다 요지로는 "완성된 영화를 봤을 때 충격이었다. 작업할 때는 그림밖에 못 봐서 잘 몰랐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영상으로 완성됐다는 게 놀라웠다. 스토리를 이해하고 있었지만 영화로 보니 색다르더라. 엄청난 작품이 만들어졌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오랜 시간 감독님과 함께 동시 작업을 해서 그런지 영화와 음악 사이 괴리감이 없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일심동체가 돼 만들어졌다는 게 매우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고 얘기했다.
이어 그는 "영화 속에 내 목소리 너무 크게 나와 부끄러운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너의 이름은.'의 OST는 일본에서 발매와 동시에 오리콘 차트 1위, 22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한국에서 역시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인기 검색어에 오르는 것은 물론, 음반 종합 부문 주간 베스트 1위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영화는 꿈 속에서 몸이 뒤바뀐 도시 소년 타키와 시골 소녀 미츠하, 만난 적 없는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기적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4일 한국 개봉 이후 국내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 26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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