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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태릉 이후광 기자] "리우의 영광은 이제 접겠다."
리우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 박상영(22, 한국체대)은 18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 오륜관에서 열린 2017 국가대표 훈련개시식 및 체육인 신년인사회에서 유도 은메달리스트 정보경과 함께 선수단을 대표해 선서자로 나섰다.
박상영에겐 잊을 수 없는 지난 2016년이었다. 박상영은 지난해 8월 열린 리우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결승전서 세계 3위 게자 임레(헝가리)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회전을 9-13으로 마친 뒤 3회전 상대에게 먼저 14점째를 내줬으나 10-14 열세에서 연속 5득점에 성공, 기적의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특히 박상영은 올림픽을 통해 이른바 ‘희망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2세트를 9-13으로 마친 뒤 ‘할 수 있다’라고 혼잣말을 반복했는데 이 장면이 카메라에 그대로 포착된 것. 온 국민은 그의 ‘할 수 있다’라는 말에 큰 감명을 받았다.
이날 행사 종료 후 만난 박상영은 “훈련도 하고, 연말 각종 행사에 참석하면서 지냈다. 펜싱을 알릴 수 있는 행사에도 나서며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라고 근황을 전달했다.
그러면서 “살면서 국가대표를 대표해 선서를 해보기도 처음이다. 가문의 영광이다. 다음에도 좋은 성적을 내서 또 다시 선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첫 선서의 설렘을 전했다.
올해 일정을 묻는 질문에는 “일단 다음주 월요일에 월드컵 대회 참가를 위해 독일로 출국한다. 이후 매 달 대회가 있다고 보면 된다”라며 “7월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세계선수권이 열리는데 지금으로선 그것이 가장 큰 목표다.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이를 목표로 열심히 훈련에 매진하겠다”라고 밝혔다.
2017년에는 아무래도 박상영을 향한 세계 강호들의 견제가 심할 터. 이에 대해선 “분석이 들어오면서 경기 스타일을 바꾸다 오류가 나는 경우가 많다. 큰 틀을 유지하면서 작은 부분을 바꾸려 한다”라며 “그것보단 심리적인 부분을 더욱 보완하려 한다.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강박증이 생겨 불안하다”라는 계획을 밝혔다.
박상영은 끝으로 “새해가 됐지만 연습, 훈련 내용은 비슷할 것 같다. 이젠 리우의 영광을 접고 세계선수권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겠다”라는 당찬 각오를 전했다.
[박상영. 사진 = 태릉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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