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울산 모비스 주장 양동근(36, 181cm)은 올스타전 단골손님이었다. 팬 투표서 3차례 최다득표에 오르는 등 실력에 인기까지 겸비한 스타였다.
하지만 오는 22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16-2017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는 양동근의 모습을 볼 수 없다. 양동근은 시니어 올스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양동근이 2004-2005시즌 데뷔 후 올스타전에 못 뛰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4-2005시즌 감독 추천 선수로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등 양동근은 군 복무로 자리를 비운 2007-2008시즌, 2008-2009시즌을 제외한 10시즌 모두 올스타에 선발된 바 있다. 팬 투표 최다득표도 3차례(2010-2011시즌, 2011-2012시즌, 2013-2014시즌) 차지했다. 이상민(전 삼성, 9회)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최다득표를 경험한 선수가 양동근이었다.
양동근은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나서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부상 때문이 아니라 원래 안 뽑혔어야 할 선수였다”라며 웃었다. ‘겸손의 아이콘’다운 한마디였다.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 선수지만, 이번 올스타전은 제외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다. 양동근은 인천 전자랜드를 상대로 치른 정규리그 홈 개막전에서 불의의 손목부상을 입었고, 이후 수술대에 올랐다. 양동근은 지난 7일 서울 삼성을 상대로 복귀전을 치르기 전까지 25경기에 결장했고, 결국 부상이라는 변수 탓에 올스타전에서 제외됐다.
“그동안 팀에 미안했다”라고 말한 양동근은 예상보다 빠른 복귀였다고 전하자 “그렇다 해도 농구를 잘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양동근은 복귀 후 5경기에서 평균 33분 29초 동안 8.4득점 5.8어시스트 1.2스틸을 기록했다. 스스로 “팀에 민폐를 끼치고 있다”라고 말했지만, 유재학 감독은 양동근이 돌아와 수비에 안정감이 더해지고 있다는 견해를 전했다. “첫 경기에서 괜찮았고, 이후에도 수비에서 힘이 됐다”라는 게 유재학 감독의 설명이다.
다만, 끌어올려야 할 부분도 있단다. 유재학 감독은 “전자랜드전(1월 14일)도 수비를 잘했지만, 막판에는 지쳐서 (정)영삼이에게 결정적인 3점슛을 허용했다. 체력적인 부분은 아직 완벽하지 않은 것 같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마침 올스타 휴식기를 맞이하게 된 것은 반가운 대목이다. “팀에 민폐를 끼치고 있는데, 올스타 휴식기 이후에는 나도, 팀도 경기력이 더 좋아질 것 같다”라고 운을 뗀 양동근은 “아직 팀 일정이 안 나와서 정확히 말할 순 없지만, 휴식기에는 운동을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양동근은 지난 18일 고양 오리온과의 홈경기 도중 아찔한 상황을 맞이한 바 있다. 허일영과 충돌 이후 수술 받았던 왼손을 붙잡고 통증을 호소한 것.
이에 대해 양동근은 “손목은 아픈 게 아니라 꺾이는 각도가 안 나오는 상태다. 이 와중에 상대와 부딪치며 무리하게 꺾였고, 순간적으로 손등 쪽에 통증이 왔다”라고 설명했다.
[양동근(좌).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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