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부담 갖지마."
김승회가 두산으로 돌아왔다. 2012년 FA 보상선수로 롯데로 이적한 뒤 5년만이다. 그는 2015시즌 후 또 다시 FA 보상선수로 SK로 갔다. 2016시즌 후 SK에서 FA 자격을 얻었으나 포기했다. 그러나 SK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김승회는 최근 좋지 않았다. 2014년 롯데 마무리로 20세이브를 따냈다. 그러나 2015년과 2016년에는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했다. 선발과 중간, 마무리 경험을 두루 지닌 전천후 투수. 하지만, SK와는 궁합이 맞지 않았다.
두산이 김승회에게 손을 내밀었다. 연봉 1억원에 올 시즌 계약을 마쳤다. 마침 두산 필승계투조 핵심 정재훈(어깨)과 이용찬(팔꿈치)이 수술 후 재활 중이다.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다. 두산은 김승회를 불펜 투수로 활용한다. 정재훈이 작년에 롯데에서 2년만에 돌아오면서 부활했던 것처럼, 김승회 역시 부활을 기대한다.
김승회는 "SK에서 방출된 충격이 컸다. SK에선 제대로 보여주지도 못했고, 제대로 해보지도 못했다. 아픈 곳도 없고, 공에도 큰 문제가 없었는데 아쉬운 마음 뿐이다"라고 했다. 이어 "방출되고 나서 야구를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SK에서 많이 배웠다. 흔쾌히 받아준 두산에 감사하다"라고 했다.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 2003년 동기 정재훈, 김성배와 롯데 시절 이후 다시 뭉쳤다. 김승회는 "누가 장난 삼아 따라다니는 것 아니냐고 하더라"라고 웃었다. 이어 "예전부터 우리 셋은 워낙 친했다. 내가 롯데로 갈 때는 성배가 잘 했고, 또 이렇게 두산에 와보니 재훈이가 잘했더라. 재훈이 덕에 두산으로 다시 온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김)재호나 (오)재원이 등 후배들도 반겨주더라. 예전에 같이 뛰어서 익숙한 선수들이다. 김태형 감독님도 "너무 부담 갖지 말라"며 격려해주셨다. 프런트들도 반갑게 맞아줬다. 너무 고마웠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정재훈이 2년만에 돌아왔을 때, 지난 시즌 도중 김성배를 영입했을 때도 부담을 주지 않았다. 결국 핵심 자원으로 사용하지만, 심리적 안정감을 부여했다. 경기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려는 배려였다. 김 감독 리더십이기도 하다.
김승회는 딱히 아픈 곳도 없고 구위도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정재훈, 이용찬이 건강하게 돌아올 때까지 이현승과 함께 필승계투조 핵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 두산은 올 시즌에도 순항할 수 있다.
김승회는 추억에 잠겼다. "오랜만에 두산에서 프로필 사진을 찍었다. 신인으로 입단할 때가 생각나서 기분이 좋았다. 롯데로 보상선수로 갈 때 단장님에게 다시 두산 유니폼을 입고 싶다고 했다. 고향도 서울이고, 어렸을 때부터 OB팬이었다. 두산은 선수가 아니라 팬으로서도 좋아하는 팀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야구만 신경 쓰면 된다. 두산에서 다시 선수생활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김승회는 올 시즌을 어떻게 준비할까. "방출된 뒤에도 웨이트트레이닝과 짜여진 프로그램대로 운동을 하면서 몸을 만들었다. 몸 상태는 괜찮다. 불펜에서 던질 것 같다. 상대적으로 두산 불펜이 약하다고 하는데 2년 연속 우승한 팀의 불펜이 약하지는 않을 것이다.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하고, 잘해야 한다. 무엇보다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다. 롯데와 SK에선 적응하는 데 문제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승회.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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