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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KBS 측이 야당 후보를 지지해 출연금지를 당했다는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주장을 반박했다.
지난 19일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는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특정 정치인을 지지,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분은 KBS에서는 출연하기가 힘듭니다. 그런 게 그 교양제작국에서의 결정이고 그래서 저한테는 그걸 미루자라는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는데"라며 KBS '아침마당'에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문재인 전 대표를 지지하는 모임인 더불어포럼에 가입, 공동대표직을 맡은 직후 작가와 PD에게서 방송 출연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는 "이런 경우가, 저 같은 입장에 있는 분이 상당히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 "섭외하지 않고 그냥 그렇게 KBS에 의해서, 리스트에 의해서 당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을 것" 등의 주장을 이어 나갔다.
그는 유력 대선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공식 직책을 맡은 인사가 방송에 출연하는 경우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대선 후 출연하자고 제안했다는 KBS 측 입장에 대해 "자의적으로 KBS가 그렇게 판단을 한 것 같은데, KBS가 선거기간을 정하는 기관도 아니지 않습니까?"라며 "그거는 그냥 멋대로 이야기를 한 것 같고요"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국노래자랑'의 송해의 경우 출연금지를 당하지 않았다며 관련 사례를 언급했다.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는 "다른 방송사들은 거기에 대해서 문제제기한 부분도 없고요. 지금 고정으로 나가고 있는 데서도 이런 이야기 전혀 없습니다"라며 KBS에서만 불거진 일이라 설명했다.
이와 관련, KBS 측은 20일 공식 입장을 통해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KBS 측은 송해와 관련해 "논란이 된 방송은 18대 대선 3일전인 2012년 12월 16일 방송된 '전국노래자랑'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두 달여 전인 10월 14일 칠곡군에서 송해 선생 사회로 녹화됐습니다. 그런데 송해 선생이 정규방송 하루 전인 12월 15일 오후, 당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돌발 발언을 했습니다. 제작진은 당시 방송 여부를 긴급히 재검토했으나, '전국노래자랑'의 경우 수천 명의 관객들과 많은 출연자들이 방송을 전제로 참여해 녹화한데다, 이미 편성이 돼 공지된 방송을 하루 전에 취소하기는 어렵다는 상황판단하에 방송이 이뤄졌습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선거기간에 해당되는 지와 관련해서는 "현재는 공식 선거기간이 아니지만 황교익 씨의 경우 2월 말에서 3월 정도에 방송할 예정으로 섭외한 상황이어서 향후 대선 일정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3월이 되면 공식적인 선거기간이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고려해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제작진이 황교익 씨에게 전화로 제안한 것은 '출연금지'가 아니라 선거기간을 지나서 방송을 하자는 '일정 연기'를 얘기한 것"이라 밝혔다.
마지막으로 야당 대선후보 지지자여서 출연 금지 당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블랙리스트 논란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개그맨 최형만 씨가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 참여해 아침마당 제작진이 이를 인지한 뒤 출연정지 시킨 사례가 있습니다. 또 이만기 씨는 지난해 총선 출마를 했고, 하일 씨는 지난해 전국구 후보 신청을 했는데 제작진은 이들에 대해서도 선거 기간 이전에 출연을 정지시킨 바 있습니다"라고 설명한 뒤 "KBS는 황교익 씨와 같은 사례 발생 시 방송제작가이드라인을 원칙으로 여야를 가리지 않고 동일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지난 18일과 19일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는 자신의 블로그에 "KBS가 나에게 방송 출연 금지를 통보하였다", "KBS의 특정 정치인 지지자 출연 금지 결정은 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나 혼자만의 일이었으면 그냥 있을 수도 있었다. 나는 어쩌다가 KBS의 출연 금지를 알게 된 것인데, 특정 정치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이들은 자신은 알지도 못한 채 출연 섭외에서 아예 배제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KBS 블랙리스트인 셈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 등의 글을 남겨 논란이 불거졌다.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사진 = KBS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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