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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신한은행이 웃었다.
21일 용인체육관. 6연승 초상승세의 삼성생명과 도약이 필요한 신한은행의 맞대결. 신한은행은 상승세의 삼성생명을 맞아 철저히 준비했다. 삼성생명의 핵심 엘리사 토마스를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패스게임을 저지하기 위해 지역방어와 맨투맨 프레스를 고루 준비했다.
신한은행은 강력한 수비로 삼성생명의 공격 흐름을 끊었다. 삼성생명은 초반 KEB하나은행전(19일)같은 유기적인 공격이 실종됐다. 그 사이 신한은행은 골밑의 데스티니 윌리엄스를 철저히 활용, 앞서나갔다. 윌리엄스는 김단비와 함께 신한은행의 실질적인 원투펀치다.
삼성생명은 힘이 좋은 윌리엄스를 막는 게 여의치 않았다. 엘리사 토마스와 배혜윤이 더블팀을 시도했으나 윌리엄스는 골밑에서 또박또박 득점을 만들어냈다. 김연주, 윤미지, 김단비 등의 득점도 고루 나왔다.
신한은행은 맨투맨을 섞은 2-3 지역방어도 돋보였다. 외곽에선 지역방어, 골밑에 공이 들어가면 맨투맨을 사용했다. 슛이 좋지 않은 삼성생명 토마스, 기동력이 느려 외곽체크가 쉽지 않은 윌리엄스를 감안한 전술. 결국 2쿼터 중반까지 10점 내외로 앞서갔다.
그런데 삼성생명도 절대 에이스 토마스가 있었다. 임근배 감독은 "토마스는 슛이 없어도 몸의 밸런스가 좋다. 볼 컨트롤을 잘 하는 이유다. 스텝도 좋다"라고 했다. 삼성생명은 토마스를 앞세워 지속적으로 추격했다. 개인 기술로 지역방어를 공략해 나갔다. 패싱센스가 좋은 토마스는 김한별에게 절묘한 어시스트를 건네기도 했다.
이후 삼성생명 특유의 효율적인 패스게임이 완전히 살아났다. 3쿼터 들어 삼성생명은 배혜윤과 고아라, 토마스와 고아라의 좋은 어시스트에 이은 득점이 나왔다. 강계리가 돌파하다 백패스로 골밑으로 침투하던 고아라에게 내준 뒤, 고아라가 다시 엔드라인 밖으로 나가는 볼을 살리면서 토마스의 골밑 득점을 도운 장면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토마스가 직접 돌파로 숨통을 트면서 삼성생명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결국 3쿼터까지 신한은행 윌리엄스와 삼성생명 토마스의 에이스 맞대결은 무승부였다.
4쿼터에도 삼성생명은 토마스, 신한은행은 윌리엄스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윌리엄스는 골밑 득점과 자유투에 이어 곽주영의 속공 득점을 도왔다. 토마스도 골밑에서 집중력을 보이며 점수를 만들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신한은행에 유리한 형국이 전개됐다. 삼성생명은 머뭇머뭇 거리다 몇 차례 턴오버가 나왔다. 그 사이 신한은행은 윌리엄스가 착실하게 득점하며 달아났다. 토마스는 윌리엄스에게 힘에서 밀리는 듯했다.
이후 신한은행은 토종 에이스 김단비가 존재감을 발휘했다. 경기 내내 결정적인 순간 득점을 가동했고, 유승희의 3점포롤 돕는 등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경기종료 57.7초전 스크린을 받고 결정적인 우측 사이드슛을 성공하며 승부를 갈랐다. 결국 신한은행의 74-65 승리.
신한은행은 윌리엄스와 김단비라는 좋은 원투펀치를 보유했다. 그러나 가드진이 불안한데다 확실한 외곽 득점원이 없다. 곽주영과 김연주는 많은 경험이 있으나 기복이 있다. 당장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결국 에이스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벤치의 역량이 적절히 가미돼야 한다.
삼성생명은 6연승을 마쳤다. 이날 경기력 역시 나쁘지는 않았다. 그러나 1쿼터 출발이 너무 좋지 않았다. 최근 주전과 백업의 구분을 명확히 하면서, 토마스 중심으로 패스게임이 이뤄지고 있는 건 고무적이다. 삼성생명 역시 기복을 줄이는 게 과제다.
한편, 삼성생명의 패배로 우리은행의 정규시즌 5연패 매직넘버는 2다.
[윌리엄스.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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