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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이철민이 무명시절 시민의 독설로 인해 받은 상처를 털어놨다.
이철민은 21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동치미'에서 "딸이 나를 창피해할까봐 마스크를 쓰고 다닌 적이 있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내가 결혼을 1999년에 했다. 연기를 막 시작해 무명일 때라 수입이 형편없었다. 그런데 아이가 생겼다. 그 순간 기쁘기보다 두렵고, 무섭더라. 통계적으로 아이를 다 키울 때까지 3억 원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우린 당장 내일의 수입이 걱정인 상황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이철민은 "이 아이를 위해서 더 열심히 연기를 했다. 역할을 가리지 않았다. 그런데 그렇게 열심히 하다 보니 '어떻게 키우지'라고 생각했던 아이가 어느새 날 연기자로 키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고백했다.
이철민은 "그런데 내게 친하게 지내는 형님이 하나 있다. 그 형님은 스타다. 가족끼리 친하게 지내다보니 한 번은 같이 여행을 가자고 하더라. 경비도 형님이 낸다고 하니 함께 떠났는데 어딜 가나 사람들이 그 분을 알아보더라. 식당에서도 한 중년부부가 다가와 그 분에게 말을 걸었다"며 "우리 아이는 그 분만 알아보는 상황에 속상했는지 '우리 아빠도 배우인데…'고 한 마디를 하더라. 그 부부도 그냥 가면 되는데 '나는 모르겠는데…', '아, 깡패 연기하는 사람이잖아'라는 말을 하더라"고 고백했다.
끝으로 그는 "이후로 사람들이 날 몰라보면 딸이 실망을 할까봐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다. 그러면 사람들이 몰라봐도 딸에게 '아빠가 가려서 그런 거야'라고 말을 할 수 있으니까"며 눈물을 쏟았다.
[이철민. 사진 = MBN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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