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김은숙 작가에게 한계란 없다. 그의 차기작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지난 21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 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이하 '도깨비')는 찬란한 두 사람의 해피엔딩으로 귀결됐다. 도깨비 김신(공유)와 지은탁(김고은)은 또 다른 생을 통해 다시 만났고 서로를 기억했다.
드라마 '파리의 연인'(2004), '프라하의 연인'(2005), '연인'(2006)으로 연인 시리즈를, '온에어'(2008), '시티홀'(2009), '시크릿가든'(2010), '신사의 품격'(2012), '상속자들'(2013), '태양의 후예'(2016) 등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의 독보적인 스타작가로 칭송받은 김은숙 작가는 '도깨비'로 판타지 로코의 신세계를 열었다.
앞서 '태양의 후예'를 통해 김원석 작가와 함께, 생사의 순간에서 군인과 의사의 사랑을 그려낸 김은숙 작가는 '도깨비'를 통해 로코의 정점을 찍었다.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생(生)과 사(死), 삶과 죽음, 이승과 저승 등 인간의 보편적인 삶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과 동시에 약자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들이 더해져 풍부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앞서 김은숙 작가는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에 대한 관심 그 이상의 높은 주목을 받았다. '태양의 후예'를 성공한 뒤, 그의 차기작인 터라 더욱 그랬고 러브콜을 보냈던 공유와의 작업인 이유에서였다.
당시 김은숙 작가는 그동안의 작품들이 소위 대사빨로 사랑받았다는 지적에 대해 "그런 잘못들을 해봤으니 이번 작품에서는 서사를 잘 해서 마지막회까지 힘 빠지지 않고 '김은숙 이런 작품도 해?'라는 말을 들을 수 있게 하겠다"라며 "배우들에게도 약속을 했다. 열심히 하겠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한 자신감은 '도깨비'를 통해 증명됐고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도깨비' 16회는 시청률 20.5%(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하며 마지막까지 흥행 신드롬을 보였다.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로, 현대에 이르기까지 900여 년이라는 세월을 산 도깨비라는 황당해보이는 설정은 김은숙 작가를 통해 쓸쓸하고 찬란하게 변신했다.
김은숙 작가의 차기작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이유는, 이제는 더이상 대사빨로만 치부할 수 없는 펜의 힘을 시청자들도 절실히 느끼게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쉴 새 없이 작품을 내놓으며 열일에 열일을 거듭해온 김은숙 작가의 '도깨비' 차기작이 속도 없이 기다려진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tvN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