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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스노보드 알파인 국가대표팀이 연일 낭보를 전했다.
‘소치올림픽 국가대표 스노보더’ 김상겸(28)과 ‘진짜 사나이’ 최보군(26, 국군체육부대)이 지난 21일 밤(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그노에서 열린 FIS 유로파컵 평행대회전에서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0일 은메달, 동메달에 이어 이틀 연속 쾌거를 이뤄냈다.
이번 대회는 월드컵을 앞두고 세계 탑 랭커들이 다수 출전한 수준 높은 대회였다. 2015년 세계랭킹 1위 노장 뒤포르 실바인(35, 프랑스)과 지난 오스트리아 배드 게스테인 평행회전 월드컵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플루에스취 캐스퍼(31, 스위스), 시바 마사키(31, 일본) 등 월드컵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 것.
이번 대회는 특히 본선에서 최초로 한국 선수들 간의 선의의 경쟁이 두 번이나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김상겸은 예선 10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전에서 만난 상대는 ‘정선 고랭지 배추밭 스노보더’ 이상호. 선의의 경쟁을 펼친 끝에 0.07초 차이로 김상겸이 8강에 진출했다.
김상겸은 8강에서도 베르그만 알렉산더(30, 독일)를 가볍게 제치고 4강전에 안착했다. 그리고 4강전에서 또 다른 한국 선수 최보군을 만났다. 엎치락뒤치락 하는 승부 끝에 김상겸이 결승선을 먼저 통과해 결승전에 진출했고, 실바인을 꺾으며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강전에서 패한 최보군은 웨이스 다니엘(29, 독일)에게 승리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호는 대회 12위로 경기를 마쳤다.
김상겸은 대회 후 “어제 경기서 욕심을 내 아쉽게 3위를 했지만, 오늘은 편안하게 경기에 임했고 스타트 지점에서 코치님의 멘탈 코칭으로 차분하게 자신감을 갖고 탈 수 있었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매년 좋아지는 협회의 지원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앞으로 다가올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메달을 차지한 최보군도 “어제 결승전에서 크게 넘어져서 부상이 있었는데 끝까지 집중해서 경기에 임한 결과 좋은 결과를 얻어 어제보다 기분이 더욱 좋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스노보드 알파인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이상헌 총감독(42)은 “연이틀 야간 경기에서 체력적인 피로도와 선수들의 부상, 감기로 인해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시종일관 고도의 집중력을 보이며 유럽의 강호들과 박빙의 승부를 이뤄나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전반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어 “김상겸, 최보군도 양일 포디엄에 진출하면서 분명 월드컵에서의 경쟁력을 검증했고 대한민국 스노보드 알파인팀이 세계적으로 강국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확실히 증명한 셈이다. 나아가 올림픽 메달의 가능성에 한걸음 더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줬고, 이렇게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협회의 지원으로 분업화된 시스템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제 시선은 월드컵으로 향했다. 대표팀은 슬로베니아로 장소를 옮겨 28일 열리는 로그라 평행대회전 월드컵에 출전한다. 설 명절을 앞두고 예열을 마친 대표팀은 오는 2월에 열리는 2017 일본 삿포로 동계아시아경기대회에서 동계아시아경기대회 스노보드 사상 첫 금메달도 도전할 계획이다. 이들의 메달빛 활주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상겸(가운데)과 최보군(김상겸의 오른쪽). 사진 = 대한스키협회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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