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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10만달러.
더스틴 니퍼트가 7년 연속 두산 베어스와 함께 한다. 두산은 23일 니퍼트와 210만달러에 2017시즌 연봉 계약을 마쳤다. 이로써 니퍼트는 역대 KBO 외국인선수 최초로 연봉 200만달러를 돌파한 선수로 기록됐다. 물론 구단의 공식적인 발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니퍼트는 2016시즌 22승3패 평균자책점 2.95로 맹활약했다. 2015시즌 잔부상 악령에서 완벽히 벗어나면서 예년의 위력을 회복했다. 유일한 20승대, 2점대 평균자책점 투수였다. 정규시즌 MVP는 물론, 투수 골든글러브까지 싹쓸이했다.
니퍼트는 2016시즌 120만달러를 받았다. 2015시즌(150만달러)에 비해 30만달러 삭감됐다. 그러나 2016시즌 맹활약으로 150만달러를 넘어 단숨에 210만달러에 이르렀다. 애당초 니퍼트가 다년계약 요구에, 200만 달러를 훨씬 넘는 금액을 불렀다는 말도 있었다. 그러나 두산으로선 모두 수용할 수 없었다. 나이가 많은 니퍼트에 대한 리스크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결국 합의했다. 니퍼트도, 두산도 서로 유일한 협상파트너였다.
니퍼트는 외국인선수 도입 19년만에 처음으로 공식 연봉 200만달러대 선수가 됐다. 역대 외국인선수 최다연봉 타이기록이다. 한화가 2015시즌 로저스를 영입할 때 공식적으로 190만달러를 지불했다. 그러나 두산은 니퍼트의 지난 시즌 공헌을 인정, 자존심을 살려줬다.
구단들은 FA 100억원 최초돌파처럼 외국인선수 200만달러 최초 돌파 역시 약간의 부담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니퍼트의 지난 시즌 퍼포먼스를 감안하면 대폭 인상 및 200만달러 돌파는 불가피했다.
니퍼트가 2017시즌 KBO 외인 최고연봉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현실적으로 처음 발을 들인 외국인선수들이 공식적으로 200만달러 이상 수령하는 건 쉽지 않다. 지금까지 올 시즌 외국인선수 연봉 2위는 알렉시 오간도(한화, 180만달러)다. 지난해 최고연봉을 받은 헥터 노에시(KIA, 170만달러)는 올 시즌에도 170만달러를 받고 KIA에서 뛴다.
KBO 외국인선수 제도 도입 19년만에 연봉 200만달러 시대가 열렸다. 이제 특급 외국인선수의 연봉 잣대가 2017년 니퍼트 연봉이 됐다. 니퍼트만큼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외국인선수들은 200만달러 그 이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구단들의 부담도 점점 커지고 있다.
[니퍼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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