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마이데일리 = 인천 최창환 기자] “제도가 개선된 만큼, 운동선수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았으면 한다.”
‘마린보이’ 박태환(28)이 민감한 사안에 대해 조심스럽게 견해를 전했다. 박태환은 23일 인천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2017년 첫 공개훈련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올해 치르는 국가대표 선발전,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등에 대한 포부를 밝힌 박태환에겐 민감한 질문도 전해졌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16일 박태환의 2016 리우올림픽 출전과 관련, 논란이 됐던 국가대표 선발규정을 폐지하고 새 규정을 제정한 바 있다.
대한체육회는 새 규정에 따라 도핑과 관련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및 국내법원의 판결 등을 반영하고, 이중처벌 금지에 따라 관련조문을 삭제하기로 했다. 국가대표 선수 및 지도자의 선발기준, 선발절차, 선발방법 등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고 자격제한 기간 등을 완화 조정했다.
더불어 박태환은 지난 연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던 와중에 예기치 않은 상황 때문에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리우올림픽 출전 직전 김종 전 문화체육부 차관과 나눈 대화가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던 것. 녹취록에는 김 전 차관이 박태환의 측근들에게 리우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라는 뉘앙스의 말을 전한 게 담겨있어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이번 공식 인터뷰에서도 박태환에게 전달된 질문이었다. 이에 대해 박태환은 “어려운 질문이다. 많은 운동선수가 있는데, 나와 같은 일이 안 일어나길 바란다”라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박태환은 “나에겐 힘든 한해였지만, 나로 인해 나아진 부분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실제로 많은 부분이 개선됐고, 앞으로는 수영을 비롯한 운동선수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박태환은 더불어 후배들이 시련을 겪어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후배들이 나를 넘어 더 좋은 성적을 냈으면 한다”라고 운을 뗀 박태환은 “빛을 발하지 못하는 운동선수는 굉장히 많다. 다만, 힘든 순간 좌절하고 포기하면, 그게 정말 무너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힘든 시기를 잘 넘기고, 자기 자신을 이겨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공개훈련 현장에는 인천시청 관계자도 참석했다. 인천시청 관계자는 “박태환은 인천시청이 아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다. 올해 열리는 세계선수권, 더 나아가 내년 아시안게임까지 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일각에서 나이 얘기를 하지만, 박태환은 충분히 능력이 있는 선수”라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박태환. 사진 = 인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