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해 LG는 어느 해보다 주목을 받고 있다. 오프시즌에서 FA 좌완투수 차우찬을 4년 총액 95억원에 영입,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데이비드 허프, 헨리 소사, 류제국에 차우찬까지 가세한 선발 마운드가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지 궁금증을 모은다.
반면 타선은 보강이 전무했다.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와의 재계약이 가장 특별한 뉴스였다. 그래서 리빌딩의 주역이 될 타자들의 성장에 또 한번 기대를 걸어야 한다.
지난 해 타율 .313 9홈런 81타점을 기록하며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채은성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수 있다.
일약 팀의 중심타선 한 자리를 꿰찼지만 정작 채은성은 자신을 그러한 위치에 있는 선수라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 나는 경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채은성은 "나 같은 경우에도 빈틈이 보여서 치고 들어갔다. 올해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작년에 보여준 건 있지만 언제 어떻게 또 달라질지 모른다. 퇴보하지 않으려면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 외야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서로 친하지만 경쟁해야 한다. 선의의 경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전쟁과도 같은 것이 바로 야구다.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선배들에게서도 이러한 치열함을 느낄 수 있다.
채은성은 "선배들을 보면 야구를 정말 쉽게 하는 것 같은데 옆에서 보면 정말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것 같고 연구도 많이 하시는 것 같다. 괜히 그 자리까지 간 게 아니란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채은성의 말은 이어졌다. "박용택, 정성훈 선배님을 보면 항상 메이저리그나 국내야구의 타자들 영상을 보고 계신다. 이런 대단한 선배들도 자기 것으로 만드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걸 느꼈다. 그래서 나도 항상 영상을 챙겨보고 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보면서 타격 타이밍과 준비 동작 등을 보고는 한다. SNS에도 타격에 도움이 되는 영상이 많다. (유)강남이 덕분에 알게 됐다"
채은성은 작년 시즌을 준비할 때부터 자신 만의 타격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위기가 찾아와도 기본 틀이 있어야 흔들림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올해도 더욱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박차를 가한다. 올 시즌 준비에 돌입한 그는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것, 그것을 갖고 있으면 자신감은 있을 것 같다. 기본 바탕이 있어야 살을 붙일 수 있다. 바탕은 준비했지만 확실히 '내 것이다'라고 말하기 어렵다. 작년에 3할을 쳤고 올해도 3할을 치면 좋겠지만 꼭 3할을 치지 못하더라도 점점 나아지는 선수가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에게 올 시즌 목표는 물었지만 그는 자신의 목표를 공개하지 않았다.
"항상 구체적인 목표가 있어야 한다"는 박용택의 조언에 따라 이미 자신의 목표는 설정을 한 상태. 그는 "개인적인 목표는 혼자 마음 속에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과의 싸움 끝에 지난 해 주전 한 자리를 차지한 그의 모습을 지켜본 이라면 채은성이 올해 자신이 설정한 목표 역시 달성할 것이라 예감할 것이다.
[채은성.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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