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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인생 캐릭터 예감이다.
23일 밤 10시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피고인'(극본 최수진 최창환 연출 이상민) 속 차명그룹 부사장 차민호와 대표 차선호로 1인2역을 맡은 배우 엄기준은 완벽한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차민호와 차선호는 쌍둥이 형제로, 차민호는 안하무인 망나니지만 차선호는 인정 받는 기업가다. 이 두 캐릭터를 연기하는 엄기준은 결코 쉽지 않은 1인2역 연기를 훌륭히 해냈다. 감정적이고 분노조절 장애를 앓고 있는 민호와 냉철하고 이성적인 선호는 엄기준을 통해 제대로 구현됐다.
민호는 술집에서 만난 여성을 집안에 감금, 폭행해 죽음에 이르게 했다. 여자를 유혹하기 위해 선하고 젠틀한 미소를 짓던 민호는 자신의 뒷담화를 하는 여성을 별장으로 데려가 골프채로 때려 죽인다.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골프채를 휘두르는 민호는 완벽한 악인 그 자체였다.
형 선호의 머리를 술병으로 내려친 뒤 "이 정도는 해 줄 수 있잖아?"라고 합리화 하는 대사를 치는 신 속 엄기준은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다. 선호를 발코니로 투신시켰으나 끝까지 버티는 걸 알고는 구석에 쭈그려 앉아 시선을 회피하는 연기 역시 현실적이었다.
가장 압권이었던 장면은 결국 숨이 떨어진 선호를 바라보며 슬프게 우는 시늉을 하다가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는 신이었다. 선호에게 "민호야"라고 부르며 애통한 척 했으나 미묘하게 웃고 있는 민호는 엄기준표 섬뜩한 연기였다.
첫 방송된 '피고인'은 충격적인 설정과 전개로 시선몰이에 성공했다. 엄기준은 웃으면서 정색하고, 울다가 웃는 명불허전 악인의 연기를 펼치며 인생 캐릭터를 예감케 했다.
[사진 = SBS '피고인' 방송화면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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