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스타브레이크는 사실상 끝났다.
KBL 10개 구단은 25일부터 후반기 승부에 돌입한다. 4라운드 중반이다. 이제까지는 경기내용이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결과가 중요하다. 10개 구단은 올스타브레이크를 통해 공수 패턴을 조금씩 정비했다.
후반기를 세 가지 핵심키워드로 내다볼 수 있다. 우선 순위다툼이다. 삼성, KGC, 오리온의 선두다툼과 6강 플레이오프 눈치싸움이 정점을 향해 치닫는다. 그리고 부상자와 상무 전역자들이 각 팀에 속속 합류한다. MVP와 신인왕 레이스도 동시에 진행된다.
▲4강과 6강
삼성, KGC, 오리온 3강은 굳건하다. 탄탄한 멤버구성이 돋보인다. 시즌 초반부터 안정적인 행보를 했다. 앞으로도 엄청난 악재가 닥치지 않는 한 선두권에서 멀어질 확률은 낮다. 이들 중에서 정규시즌 우승팀은 물론,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지 못하는 비운의 팀도 나온다.
막강한 골밑을 앞세운 삼성과 KGC가 상대적으로 오리온보다 안정감이 있다. 다른 팀들보다 기복이 크지 않은 이유다. 삼성은 부상자도 거의 없고 돌아올 선수도 없다. 지금 페이스를 이어가면 된다. 전반기 직전 마이클 크레익이 다소 흔들렸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 KGC는 서서히 KBL에 적응 중인 키퍼 사익스의 행보와 김기윤의 복귀시기에 따라 좀 더 탄력을 받을 여지가 있다. 오세근, 양희종, 이정현 등의 발목이 조금 좋지 않지만, 역시 큰 문제는 아니다.
오리온은 애런 헤인즈와 김동욱의 정상 컨디션 회복, 2월 중순 복귀가 예정된 이승현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3위를 지키면서 중위권 추락을 막고, 이승현 복귀 후 선두권을 노리는 게 현실적이다. 다만, 시간이 흐를수록 외국인 빅맨을 온전히 막을 수 있는 이승현 공백이 크게 느껴질 가능성이 있다. 전반기 막판 이승현 없는 오리온은 힘이 약간 떨어졌다.
동부, 전자랜드, 모비스는 꾸준히 중위권을 지킨다. 동부는 골밑이 강하다. 그러나 외곽지원이 들쭉날쭉한 게 아킬레스건이다. 두경민 공백이 크다. 전자랜드는 제임스 켈리를 퇴출하고 아이반 아스카의 완전교체 영입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아스카는 수준급 수비력에 공격력도 나쁘지 않다.
모비스는 눈 여겨봐야 한다. 특급신인 이종현의 합류가 팀 전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양동근 복귀로 승부처서 안정감이 생겼다. 함지훈, 찰스 로드와 이종현의 공존 여부, 페이스가 떨어진 찰스 로드의 회복 여부 등이 관건이다. 모비스가 지닌 잠재력만 보면 시즌 막판, 플레이오프서 3강을 위협할 수도 있다.
LG, KCC, SK, kt도 6강 진출을 포기하지 않았다. LG는 김시래의 복귀, KCC는 안드레 에밋의 복귀와 아이라 클라크의 가승인 신청, SK는 최부경의 복귀, kt는 조성민의 복귀 타진 등 나름의 희망 요소가 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더 이상 처지면 안 된다.
▲컴백
후반기에 컴백을 앞둔 선수가 많다. 일단 부상자들. KGC 김기윤, 오리온 이승현은 선두다툼과 4강 플레이오프 직행다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선수들이다. 김기윤은 안정적 경기운영을 바탕으로 사익스와 박재한의 부족한 점을 메워야 할 카드다. 또한, 이승현이 돌아와야 오리온 주축 포워드들의 수비 시 체력 과부하를 막을 수 있다. 두 사람의 정확한 복귀시점은 아직 알 수 없다.
동부는 두경민을 2월 중으로 복귀시키려고 한다. 외곽공격지원이 약한 동부로선 활발한 외곽 움직임과 과감한 외곽슛 시도가 돋보이는 두경민이 필요하다. 김영만 감독도 "경민이 생각이 많이 난다"라고 했다.
이종현의 KBL 데뷔가 모비스와 KBL 순위다툼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인지도 관건이다. 그는 아마도 농구를 시작하고 가장 오랫동안 쉬었을 것이다. 마침내 25일 삼성과의 홈 경기서 KBL에 데뷔한다. 정상적인 몸 상태의 이종현은 BQ가 좋다. 유재학 감독의 도움으로 KBL과 모비스 시스템에 최대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
상무 전역자들 중 하위권 팀에 보탬이 될만한 자원들이 있다. 김시래와 최부경이 대표적이다. LG는 올 시즌 내내 경기운영의 안정감이 떨어졌다. 수준급 경기운영과 스피드를 지닌 김시래 합류로 제임스 메이스에 대한 높은 의존도도 낮출 수 있다. SK는 최부경 합류로 최준용의 수비, 리바운드 부담을 좀 더 덜어낼 수 있다.
KCC는 외국선수 라인업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 일단 에이스 에밋이 출격을 앞뒀다. 최근 가승인을 신청한 아이라 클라크는 리오 라이온스를 대체할 수도 있다. 일단 에밋과 클라크의 몸 상태가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송교창, 김지후 등 가능성 있는 국내 포워드들의 잠재력과 공생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MVP&신인왕
본격적으로 MVP 레이스가 펼쳐진다. MVP는 상위권 팀들의 핵심 국내선수들 중에서 배출될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화려하게 부활한 김태술은 삼성 선두질주의 1등 공신이다. KGC 이정현은 커리어 하이 기록을 올리면서 팀을 이끈다. 오세근도 오랜만에 건강한 몸으로 풀타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특히 이정현과 오세근은 승부처서 강인한 활약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상대적으로 김태술은 전반기 막판 페이스가 약간 처졌다.
신인왕은 이종현의 27경기 출전이 좌절되면서 최준용과 강상재(전자랜드)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기록, 임팩트 측면에서 최준용이 앞서갔다. 좋은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속공과 수비, 리바운드, 허슬플레이 등에서 강상재보다 한 수 위였다.
그러나 전반기 막판부터 강상재가 특유의 부드러운 슛 터치를 앞세워 서서히 두각을 드러냈다. 살을 8~9kg 정도 빼면서 기동력도 살아났다. 3~4번 수비도 능숙하게 해낸다. 유도훈 감독도 "상재가 신인왕레이스서 뒤처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강상재가 최준용을 맹추격하는 흐름이다.
[삼성과 KGC 선수들(위), 최부경(가운데), 오세근과 이정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