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1997년 11월생. 어엿한 성인이지만 아직도 앳된 티가 난다. 얼굴만 보면 고등학생 때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넥센 히어로즈 포수 주효상은 1년 사이에 많은 경험을 했다.
고졸 신인이, 그것도 포수 포지션인 선수가 첫 해부터 1군에서 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KBO리그 전체로 보더라도 순수 신인이 첫 해부터 1군에 출장하는 경우는 흔치 않으며 포수는 경험이 더욱 중요한 포지션이기 때문.
단순히 1군 출장수는 12경기 밖에 되지 않지만 경기 외적으로 1군 선수단과 훈련도 많이 했으며 12차례 밖에 되지 않는 경기 안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데뷔전에서 대주자로 나선 뒤 득점을 했으며 첫 타석에서 안타와 타점을 신고했다. 또 시즌 동안 때린 4개 안타 중 1개는 결승타였다.
"훅 간 것 같다"고 2016년을 표현한 주효상을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났다.
-지난 시즌을 돌아본다면?
"사실 시즌을 시작하기 전만 해도 시간이 안 갈 줄 알았는데 훅 간 것 같다"
-고졸 신인, 그것도 포수로서 데뷔 시즌에 1군 경기에 나서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작년에는 (1군에) 못 올라갈 줄 알았다. 잘해야한다기보다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경기 전 '준비하라'는 말을 들을 때는 긴장이 되는데 긴장하고 경기에 나서서 그런지 경기에서 큰 실수는 안한 것 같다. 그동안 TV에서만 봤는데 막상 나간다고 생각하니 설???
-1군에서 엔트리 포함되지 않고 훈련만 하다가 6월 14일에 데뷔전을 치렀다
"이전에 훈련만 할 때는 경기가 시작된 이후 전력분석 형들이 있는 곳에서 봤다. '나도 저기에 나가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덕아웃에 들어가고 눈 앞에서 보니까 '나가면 긴장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재미있겠다, 한 번 뛰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첫 경기에서 안타와 타점도 올렸다. (1-6으로 뒤진 8회말 무사 1, 2루에서 대주자로 첫 출장. 이후 타자 일순하며 채태인이 나섰던 타석에 등장했다. 이후 7-6에서 쐐기 적시타를 때렸다)
"1, 2루에서 대주자로 나갔다. 1루 주자로 나갈 줄 알았는데 2루에 있던 채태인 선배님이 나오시더라. 선행주자인만큼 실수하면 안되니까 후들후들 너무 떨렸다.
타석에서는 많이 긴장되지는 않았다. 첫 타석에서 안타를 쳐서 기분은 좋았지만 막상 좋아하는 티는 잘 못 내겠더라. 제일 기분 좋았을 때는 안타를 친 공을 상대팀에게 받은 뒤 덕아웃으로 향할 때였다"(웃음)
-지난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
"1군에서 훈련하고 2군에서 경기를 하고 왔다갔다 하면서 많이 힘들었다. 또 훈련 때 배운 것을 경기에 뛰면서 해보고 싶었는데 경기에는 많이 나가지 못해 아쉬웠다"(퓨처스리그 40경기 출장)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결승타를 쳤을 때다.(9월 15일 kt전 6-6 동점 7회말 1사 1, 3루에서 2타점 좌중간 2루타) 지금도 심심할 때마다 다시 본다.(웃음) 동점 상황에서 1사 1, 3루였다. 외야 플라이를 치면 1점이었다. 1구에는 칠 생각이 없었는데 포크볼이 왔다. 2구때는 맞히라는 싸인이 나왔는데 또 포크볼이 올 것 같았다. 실투였던 것 같다"
-같은 포지션인 박동원과 김재현이 조언을 많이 할 것 같다
"(박)동원이형이 '프로'와 관련한 부분 등 말을 많이 해주신다. 그리고 (김)재현이형도 따라 다니면서 많이 배웠다. 모르는 부분은 주로 재현이형한테 물어봤던 것 같다. 또 박철영 코치님께서도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잘 가르쳐주셔서 많이 는 것 같다"
-올시즌을 앞두고 배터리 코치가 바뀌었다 (지난 시즌까지 전력분석팀장이었던 김동우 코치가 신임 배터리 코치로 선임)
"바뀐 코치님과 지난번에 식사를 같이 했다. '코치라고 생각하지 말고 형이라고 생각하라'고 하시더라. 작년에 전력분석 자리에서 경기도 많이 봤기 때문에 어색하거나 그런 것은 전혀 없다"
-스프링캠프에서 중점을 둘 부분은?
"기간이 짧기 때문에 무엇을 확 보여준다라기보다는 '작년보다 더 늘었구나'라고 생각하게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싶다. 또 포수는 수비가 중요하니까 이 부분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자신이 생각하는 장단점은?
"포수라는 포지션에 비해 체격이 다소 작은 것 같다. 덩치를 불리고 싶은데 원래부터 살이 많이 안 찐다. 겨울 동안에도 노력 중인데 생각보다 잘 안 되더라. 장점은 어깨인 것 같다. 고등학교 때는 정확도도 좋았던 것 같은데 이 부분은 만족스럽지 않다. (박)동원이 형은 캐치볼을 할 때 항상 정확하게 가슴쪽에 향하게 공을 준다. 동원이 형 보면 배울 게 많은 것 같다. 반면 나는 캐치볼을 할 때 그 위로 향할 때도 꽤 있었다. 그래도 작년에 비해 정확도는 괜찮아진 것 같아서 캠프에 가서 확인해보고 싶다"
-올시즌 목표는?
"작년보다는 1군 경기에 많이 나가고 싶다. 일단 형들을 밀어낼 수는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기회를 주시면 그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겠다"
[넥센 주효상. 사진=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마이데일리DB]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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