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우리은행에 오면 모두 1순위가 된다.
아산 우리은행 위비는 27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5라운드 홈경기서 삼성생명을 제압했다. 경기 전까지 매직넘버 ‘1’이었던 우리은행은 남은 10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리그 5연패를 달성했다.
국내 선수들의 기량이 압도적이지 못한 여자프로농구에서 외인 영향력은 팀의 한 시즌 농사를 좌우할 정도로 막대하다. 전년도 정규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확률이 높아지는 외인 드래프트서 최근 통합 4연패의 우리은행이 특급 외인을 뽑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번에는 첼시 리 신분 파동 징계로 인해 KEB하나은행이 자동 6순위가 됐지만 우리은행은 어쨌든 5순위로 외인을 선발했다.
우리은행은 엘리사 토마스(삼성생명), 카리마 크리스마스(KDB생명) 등 수준급 외인을 놓치고 결국 1라운드 5순위 존쿠엘 존스, 2라운드 1순위 모니크 커리를 뽑았다. 커리는 이미 WKBL서 3시즌을 활약한 어느 정도 검증된 선수였지만 존스는 국내 무대가 처음이었다.
존스는 시즌 개막 전만 해도 198cm의 우월한 신장(WKBL 최장신)을 제외하곤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개막전부터 22점 20리바운드의 압도적인 활약으로 눈도장을 찍었고, 올 시즌 가장 골밑 플레이가 능한 외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우리은행은 존스의 압도적인 포스트 지배력에 여러 가지 파급효과를 누리면서 지난 시즌보다 더욱 강해졌다.
존스의 위력은 비단 득점, 리바운드 등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었다. 자신에게 몰린 수비를 틈 타 바깥으로 공을 빼는 능력 또한 탁월하다. 박혜진, 임영희 등 리그 정상급 슈터들은 존스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자신들의 장기를 뽐냈다. WNBA시절 4번 포지션에서 종종 외곽슛도 던진 존스였지만 위 감독은 철저히 그를 골밑 자원으로만 활용했고, 이는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
5순위 존스는 현재 WKBL 2점슛 성공, 2점슛 성공률, 블록슛, 리바운드, 공헌도 등 각종 부문에서 최상위권에 올라 있다. 득점도 크리스마스에 이은 2위다. 위 감독의 장점 만을 극대화하는 외인 활용 방식에 존스는 1순위를 뛰어 넘는 선수로 도약했다. 우리은행 리그 5연패의 주역이 된 존스다.
[존쿠엘 존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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