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더 킹’과 ‘공조’가 한 치의 양보 없는 흥행 대결을 펼치고 있다.
‘더 킹’이 먼저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앞서나가고 있지만, ‘공조’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예매율은 ‘더 킹’이 조금 앞섰다. 좌석점유율은 ‘공조’가 더 높다. 설 연휴 기간 두 영화의 팽팽한 흥행대결이 예상된다.
‘더 킹’의 관람포인트는 속 시원한 정치풍자에 있다. 한재림 감독은 현 시국을 전혀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시나리오를 썼지만, 신기하게도 현 시국과 맞아떨어진 영화가 됐다. 정치검찰의 심장부에 통렬하게 날리는 풍자가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특히 10대 관객의 높은 평점이 주목할만한다. 10대 관객의 평점은 8.54점에 달한다. 20대의 8.05점보다 높다.
10대 청소년은 촛불정국을 거치며 정치에 눈을 뜬 세대다. 최순실 국정농단에 분노해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우고, 시국선언을 하며 현실정치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더 킹’에서 풍자하는 한국 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을 보면서 통쾌한 기분을 맛보고 있다는 평이다.
조인성, 정우성의 케미도 관객을 사로 잡고 있다. 한국에서 가장 잘 생긴 두 남자배우가 악의 세력을 형성했다가 몰락하는 과정이 신선한 재미를 준다. 특히 극 후반부 조인성과 정우성이 식당에서 팽팽하게 대립하는 장면에선 환호가 터진다.
‘공조’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현빈과 유해진의 케미가 예상 외의 재미를 안겨준다. 현빈이 현란한 액션을 책임지고 유해진이 맛깔난 웃음을 담당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높여다. 특히 현빈의 두루마리 휴지 액션신은 탄성을 자아낼만하다. 유해진 역시 중국집 2층에서 불법도박 일당과 맞닥뜨릴 때 코믹액션을 선사한다.
김주혁의 악역 카리스마도 기대 이상이고, 소녀시대 윤아의 코믹연기도 일품이다. 장영남은 언제나 안정적인 코믹연기로 믿음을 준다.
‘공조’는 높은 좌석 점유율로 역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난 주말 50%가 넘는 점유율로 상영중인 영화 가운데 가장 높은 기록을 세웠다. 통상 일요일 관객이 토요일보다 떨어지기 마련인데, ‘공조’는 반대로 2만명이 더 들었다. 이는 전형적인 ‘입소문 효과’다.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이 8.9점대에 달한다.
새해 벽두부터 맞붙은 ‘더 킹’과 ‘공조’의 치열한 흥행대결이 올 한해 충무로 전망을 밝히고 있다.
[사진 제공 = NEW, CJ엔터테인먼트]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