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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예능에서 보여지는 먹방, 쿡방도 의미가 있고 중요하지만, 문화로서의 음식과 요리를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더 많이 나와야하지 않을까?"
KBS 1TV '요리인류-도시의 맛'의 기자간담회가 25일 낮 서울 마포구 상수동 쿠킹스튜디오에서 이욱정 PD와 조영중, 이인건 PD 등 제작진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요리인류'는 푸드멘터리의 선구자 이욱정 PD가 선보이고 있는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이번 '요리인류-도시의 맛'에서 이욱정 PD는 저널리스트이자 셰프의 시선으로 각 도시의 맛을 찾아다닌다.
이 PD는 "'요리인류'의 시즌2다. '도시의 맛'에서는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대륙까지 6개의 도시를 골라봤다. 음식으로 유명한 도시를 골랐다기 보다는 독특한 스토리가 있는 도시를 선택해 음식을 통해서 도시의 삶을 들여다보자는 생각으로 제작했다"며 "이번 설에 두 편이 먼저 방송된다. 미국 뉴욕, 조지아 트빌리시다. 이번 시리즈의 특징은 음식만 얘기하지 않고, 음식에 담긴 역사, 문화, 때로는 그 도시의 사람들이 겪고 있는 정치적인 문제까지 모든 생존의 문제를 같이 담아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방송사에서 요리기행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지만, '요리인류'의 가장 큰 차별점은 PD이면서 셰프이고, 또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프리젠터를 맡은 이욱정 PD 그 자체다. 조영중 PD는 "처음 기획을 하며 생각을 한 게 기존 다큐의 느낌에서 벗어나보자라는 것이었다. 우선 최대한 캐주얼하고 가볍게 만들자는 생각이었고, 두 번째는 프리젠터인 이욱정 PD를 최대한 활용해보자는 생각이었다. PD이면서 셰프인 이욱정 PD의 주관적인 시선으로 도시를 탐험하고 음식을 다뤄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기획을 했다"고 말했다.
이욱정 PD는 "'요리인류' 시즌1이 빵, 향신료 음식 그 자체에 집중을 했다면, 이번에는 먹고 마시는 사람들에 집중한다"며 "이 시리즈 자체가 가지고 있는 요리와 음식의 즐거움, 요리를 아름다운 영상으로 보는 재미는 그대로 가지고 가면서 혀로 맛보는 사람들을 바라보려고 한다. 그게 이번 시즌의 특징이고, 다른 음식 프로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다"고 전했다.
또 이 PD는 여전히 안방극장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먹방', '쿡방' 프로그램을 언급하며 "지금 시대가 음식이 생존에서 문화로 가고 있는 단계 같다. 음식에 대한 프로그램, 먹방, 쿡방도 의미가 있고 중요하지만 문화로서의 음식과 요리를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더 많이 나와야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식의 세계화에 대해 이야기하며 내놓은 "페루, 스페인…. 자기 나라 음식의 세계화에 성공한 곳들은 맛있는 레시피에 국한되지 않고 문화로 만들어낸 도시들이었다. 우리도 한식이라는 것을 하나의 문화적 콘텐츠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비빔밥, 떡볶이가 아니라 한식을 매력적인 이야기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이야기도 요리, 음식을 문화로 바라보려하는 이욱정 PD의 생각이 담긴 말이었다.
'요리인류-도시의 맛'은 오는 27일 밤 10시 '잠들지 않는 이민자의 꿈-미국 뉴욕' 편이, 28일 오후 9시 40분에는 '잃어버린 도시의 시간을 찾아서-조지아 트빌리시' 편이 방송된다.
[사진 = KBS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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