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우리은행의 정규시즌 5연패. 결국 박혜진과 임영희라는 강력한 중심축 덕분이다.
1~2번을 오가는 박혜진, 부동의 3번 임영희. 우리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5개 구단 동 포지션에 이들의 안정감을 뛰어넘는 선수가 있을까. 박혜진과 임영희는 우리은행이 안정적으로 시즌을 치를 수 있는 기본적인 밑바탕이었다.
물론 두 사람도 부진한 경기들이 있었다. 하지만, 타 구단 동 포지션 선수들에 비해 월등하게 꾸준했다. 수치로 드러난 득점, 어시스트 등이 부진하면 수비와 리바운드 등에서 공헌했다. 수비와 리바운드 등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면 득점과 어시스트에서 그 이상의 몫을 해냈다.
결국 올 시즌 박혜진은 27일 이전까지 12.9점(9위), 3점슛 성공률 35.6%(2위), 5.0어시스트(1위), 6.2리바운드(8위), 1.5스틸(7위)를 기록 중이다. WKBL이 산정하는 공헌도 2위(713.70, 국내선수 1위)다. 임영희는 12.7점(10위), 3.9어시스트(3위), 3점슛 성공률 34.8%(3위), WKBL 공헌도 11위(510.60)다.
감독이 40분 내내 선수들의 움직임을 지정해줄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박혜진과 임영희는 경기 흐름에 따라 알아서 움직이면서 팀 공헌을 높인다. 두 사람의 꾸준한 활약이 존스의 골밑 안정성과 결합, 우리은행의 전력 상승을 완성했다.
우리은행이 올 시즌 존스를 중심으로 정통 센터농구를 했던 것도 박혜진과 임영희의 몫이 크다. 두 사람이 외곽에서 언제든 한 방을 터트리면서 상대 팀으로선 존쿠엘 존스만 집중마크하는 것도 어려웠다. 그리고 임영희는 존스의 훌륭한 2대2 파트너였다. 박혜진은 기동력이 좋은 존스의 좋은 속공 파트너였다.
결정적으로 승부처에 강하다. 통합 4연패를 체득하면서 자연스럽게 승부처서 상대를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 알고 움직인다. 예를 들어 상대가 팀 파울에 걸렸을 때 노련하게 페넌트레이션을 시도해서 자유투를 던지거나, 상대가 존쿠엘 존스에게 깊숙하게 도움수비를 들어가면 빈 공간으로 움직인 뒤 스크린을 받아서 외곽포로 처리하는 능력 등 순간적인 대처능력이 탁월하다.
박혜진과 임영희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도 우리은행이 고전할 때가 있었다. 이승아의 임의탈퇴와 양지희, 이은혜의 부상과 재활로 올 시즌 우리은행 전력은 지난 4년 중 최악이었다. 아무리 두 사람이 중심축이라고 해도 농구는 5명이 하는 스포츠다.
그러나 고전 끝에 카운터펀치를 날린 선수는 대부분 박혜진과 임영희였다. 내용이 좋지 않아도 커버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 그렇지 않고서 우리은행이 단 1패만 하고 정규시즌 5연패를 할 수 없었다.
우리은행의 다음 목표는 통합 5연패다. 역시 박혜진과 임영희의 폭넓은 역할과 공헌이 필요하다. 우리은행의 통합 5연패를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박혜진과 임영희가 챔피언결정전서도 정규시즌처럼 우리은행의 중심을 잡아줄 것이라고 계산하기 때문이다. 그게 우리은행의 저력이다.
[박혜진(위), 임영희(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