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최순실 정국’이 펼쳐지면서 온 국민의 관심은 국정농단으로 쏠렸다.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각종 의혹에 분노가 폭발했고, ‘촛불정국’ 속에 새로운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 킹’은 정확한 시간에 도착했다. 한재림 감독은 2년 전에 시나리오를 썼다. 이런 시국을 예상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단지 한국사회의 부조리를 마당놀이 형식에 담아보겠다는 의도였다.
전국의 촛불집회에서 10대 청소년들은 거침 없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이런 나라에서 우리를 키우는 부모님이 불쌍하다”고 절규했다. 정치에 눈을 떴다. 정의와 공정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하게 깨달았다.
‘더 킹’의 세대별 관람객 평점을 보면, 10대의 수치가 가장 높다. 실제 영화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10대 관객의 평점은 8.54점에 달한다. 20대의 8.05점보다 높다.
‘더 킹’은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조인성)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다.
실제 한국 현대사에서 정치검찰이 어떻게 활약했는지를 풍자와 해학을 곁들여 담아냈다. 40~50대 부모와 10대 자녀들은 함께 영화를 보며 공감을 느끼고 있다. ‘더 킹’이 세대통합에 성공하며 ‘소통킹’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더 킹’의 힘이다.
[사진 제공 = NEW]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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