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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MD인터뷰①]에 이어..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는 돌담병원 응급실을 배경으로 하는 의학드라마인 만큼 빠르게 전개됐다. 환자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뤘고, 그 안에서의 멜로는 강동주(유연석)와 윤서정(서현진) 뿐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단순히 분위기로 인해, 시청자들로 인해 생각지도 못한 멜로라인이 형성되기도 했다. 김사부(한석규)와 오명심(진경)의 은근한 케미 때문이었다.
한석규와의 멜로에 대해 진경은 “특히 메르스 에피소드 때 밖에서 통화하는 장면 보고 놀랐다고 하더라. 딱히 멜로는 아니었지만 모르는 것이다. 오명심이 그 사이에 김사부를 좋아하지 말란 법은 없지 않나? 그런 게 나오진 않았지만 좋아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명심이 김사부를 짝사랑을 할 수도 있죠. 멋있는 사람이고 존경할만한 의사라면 좋아할만 해요. 어떻게 장기태(임원희)랑 왜 결혼한지 모르겠지만(웃음) 어쨌든 그건 과거사고 지금은 그게 다 승화된 존재였잖아요. 동료로서의 만남이었기 때문에 아름다웠다고 생각해요. 그 때 그 통화 장면은 정말 극한 상황에서 김사부가 나타났을 때 선배이자 스승이자 오빠 같기도 한 사람이 나타났을 때 동아줄을 하나 잡은 느낌으로 연기했어요. 근데 저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이게 붙여 놓으니까 되게 ‘멜로 멜로’ 하더라고요? 근데 뭐 마음껏 오해하시라며. 그대로 두시라며.(웃음) 한석규 선배님 눈빛이 워낙 따뜻해서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진경은 한석규 특유의 따뜻함을 칭찬했다. “연기자 선배로서 항상 되게 진지한데 김사부처럼 약간 엉뚱한 면도 있고 계속 뭘 물어본다”며 “‘너는 연기를 어떻게 시작했니?’ 물어보고 ‘너는 1996년 12월에 뭐하고 있었니?’ 갑자기 물어본다. 생각도 안 나고 당황해서 ‘선배님은요?’ 하면 바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한석규 선배는 항상 그런 걸 생각한다고 하더라고요. ‘몇년도 이맘때 난 뭐하고 있었지?’를 습관처럼 생각한다고 해요. 저도 한참 생각하다가 ‘뭐 하고 있었네요’ 답하고 그랬어요. 궁금한게 많으신 것 같아요. 그런 얘기 듣는 게 재밌다고 하더라고요. 또 스스로의 연기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해요. 끊임없이 연기에 대해서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다시 한 번 자극을 받았어요.”
한석규를 중심으로 유인식 감독, 이길복 촬영 감독 이하 제작진,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도 진경을 자극받게 했다. “‘이런 현장 처음 봤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너무 좋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정도.
진경은 “일단 리더가 유인식 감독님, 이길복 촬영감독님이니까 정말 ‘뭐 이런 사람들이 다 있지? 나는 언제쯤 이런 인격을 갖게 되지?’ 할 정도로 감탄이었다”며 “하여간 대단한 사람들이다. 우리가 ‘낭만닥터 김사부’를 낭만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게 우리 현장이 낭만적인 현장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인식 감독님, 이길복 촬영 감독님은 전문인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면서도 그 안에서 여유를 갖고 쉽게 해냈어요. 물론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힘든 과제들이 있었지만 공부 잘 하는 분들이 티 안 내고 잘하듯이 정말 잘 해내시더라고요. 집에 가서 완성된 드라마를 보면 감탄했죠. 마술 같기도 하고 정말 장인 정신이 묻어났어요, ‘진정한 프로구나’ 했죠. 촬영장 분위기도 두 분이 항상 띄워주셨어요. 재밌게 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어주셨죠. 정말 너무너무 감사해요. 너무 너무 감동, 감탄 그 자체였어요. 경이로워요.”
‘경이롭다’고까지 표현할 수 있는 수장을 만났기 때문일까. 동료 배우들과도 한층 더 깊은 호흡을 할 수 있었다. 한석규를 비롯 누구 하나가 혼자서만 돋보이려 하지 않았다. ‘어려울 때 이 사람들이 옆에 없었으면 할 수 있었을까’ 싶다.
진경은 “서로 누가 넘어지면 올려주고, 힘들어지면 옆에 가서 도와줬다. 막말로 꼰대가 한명도 없었다. 한석규 선배님은 그냥 김사부 그 자체시고 변우민 선배님은 엄청 천사다. 소녀 감성이고 세상을 아름답게 보시더. 임원희 선배님은 의외로 내성적이라 세상 그렇게 부끄러워 했다”며 웃었다.
“선배들이 그러니까 후배들도 선배들에게 격의 없이 다가갈 수 있었어요. 다들 친구 같았죠. 한석규 선배님을 비롯 나를 포함한 선배 세대와 유연석, 서현진 중간 세대, 양세종, 서은수, 김민재 등 후배 세대가 하나의 격도 없이 같이 뭉쳐서 할 수 있었어요. 작가님과 연출과 배우들의 삼합이 정말 완전체였죠. 이건 더이상 말할 수가 없어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어요. 이런 현장은 있을 수가 없어요.”
[MD인터뷰③에 계속..
[진경.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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