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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MD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진경은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를 통해 배우로서의 낭만도 찾았다. 쉼 없이 달려온 지난 활동을 돌이킬 수 있도록, 직업의식에 대해 되새길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해오며 그만큼 많은 캐릭터를 만났다. 오직 연기가 좋아 쉼없이 달려올 수 있었다. 각자 좋아하는 것이 하나씩 있듯 진경에겐 연기가 전부였다.
진경은 “자꾸 그렇게 나를 움직이게 하는 작품들이 있었기 때문에 쉬지 않고 출연해 왔다”며 “‘낭만닥터 김사부’ 이후 이제는 좀 생각을 해볼 시기인 것 같다고 느꼈다”고 고백했다.
“작가님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뭘 위해 살아야 하는지를 모르고 산다는 얘기를 계속 쓰셨어요. 그런걸 알고 사는 게 곧 낭만인 거죠. 진정한 낭만이라는 게 그러한 가치관이나 철학을 갖고 살아가는 게 곧 낭만적인 삶인 거죠. 저도 그런 생각을 갖고 배우로서의 삶을 살아 왔다고 생각해요. 근데 어느 순간부터 보면 계속 일에 일이 꼬리를 물고 가면서 순간순간 내가 지금 무엇을 위해 연기하고 어떻게 연기해야 하는지 방향성을 잃어버렸던 것 같았어요.”
사실 진경은 쉼 없는 작품 활동 속에서 휴식기를 가지려 하기도 했다. 그러나 계속해서 좋은 작품, 좋은 캐릭터를 만나게 됐고 연기에 대한 욕심은 그를 계속해서 달리게 했다. 그러나 ‘낭만닥터 김사부’를 통해 직업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된 지금 진경은 진정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깨달았다.
“잊어버리고 있었던 부분들을 일깨워줬어요. 좀 너무 달려왔는데 일단 좀 몇 달 쉬면서 나도 이제는 한숨 돌리고 생각을 좀 정리해야할 것 같아요. 앞으로의 연기 방향이나 그런 것들을 어떻게 가져갈까 생각을 해볼 시기인 것 같아요. 좀 늦게 시작해서 그런지 너무 몇 년 동안 쉼 없이 달려온 것 같아요. ‘낭만닥터 김사부’가 그런 생각을 더 하게 만들었어요.”
그렇다면 진경에게 배우라는 직업은 어떤 낭만이 있을까. 잠시 생각하던 진경은 “배우라는 사람들이 계속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는 타입은 아닌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낭만닥터 김사부’ 끝나고나서 지금 공백이 이제 생겼는데 ‘앞으로는 어떤 친구를 만날까?’ 그런 게 있어요. 그런데 ‘몇 개월 후에 내게 어떤 친구가 올까?’라고 생각하니 갑자기 몇 초 설레지더라고요. ‘배우라는 게 이래서 좋은 직업이구나’ 했어요. 매번 새로운 역할을 맡는 것은 새로운 친구를 만나듯 하거든요. 그걸 기다릴 수 있다는 설렘이 있다는 게 사람을 이렇게 잠깐 행복하게 하는구나. 배우의 낭만은 그런 게 아닌가 해요.”
[진경.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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