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바야흐로 아카데미 시즌이 돌아왔다. 2월 시상식 개최에 맞춰 후보작들이 대거 국내 극장가에 상륙, 그 어느 때보다 볼거리가 풍성하다.
제8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2017)은 오는 2월 26일(현지시각) 미국 LA 돌비 극장에서 개최된다.
이에 따라 국내 극장가에도 아카데미 바람이 불고 있다. 후보작들이 줄줄이 개봉을 앞둔 것. 미국 아카데미는 영화계 최고 권위 있는 시상식인 만큼 후보작으로 선정된 것만으로도 믿고 볼만하다.
시각효과상과 음향편집상에 노미네이트된 '딥워터 호라이즌'은 25일 개봉됐다. 지난 2010년 발생된 딥워터 호라이즌 호의 석유 유출 실화 사건을 스크린으로 옮긴 재난 블록버스터물이다. 당시 재난 상황을 고스란히 옮겨온 듯한 리얼리티를 자랑, 해외 언론의 호평을 얻은 바 있다. 피터 버그가 연출을 맡았으며 마크 월버그, 존 말코비치, 딜런 오브라이언, 커트 러센, 케이트 허드슨 등이 출연한다.
총 6개 부문에서 후보로 지명된 '라이언'은 다음달 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최우수 작품상, 각색상(루크 데이비스), 촬영상(그레이그 프레이저), 음악상(더스틴 오 할로란, 하우시카), 남우조연상(데브 파텔), 여우조연상(니콜 키드먼) 등에 이름을 올렸다.
'라이언'은 다섯 살에 길을 잃고 호주로 입양된 사루(써니 파와르)가 구글어스로 25년 만에 집을 찾아가는 감동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뒤이어 다음날 '컨택트'가 개봉된다. 작품상, 감독상(드니 빌뇌브), 각색상(에릭 에이저러), 촬영상(프래드포드 영), 음향상, 음향효과상, 미술상(패트리스 버밋), 프로덕션 디자인상 총 8개 부문의 후보작이다.
전세계에 날아든 12개의 쉘, 그리고 그들이 보내는 의문의 신호를 통해 지구에 온 이유를 밝혀야 하는 언어학자 루이스(에이미 아담스)와 물리학자 이안(제레미 레너)의 이야기를 그린 SF 스릴러물이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독보적인 연출력에 에이미 아담스의 섬세한 감정 열연이 더해져 완성됐다.
'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2월 15일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작품상, 남우주연상(케이시 애플렉), 남우조연상(루카스 헤지스), 여우조연상(미셸 윌리엄스), 감독상·각본상(케네스 로너건) 총 6개 부문에서 지명됐다.
영화는 갑작스러운 형의 죽음으로 고향에 돌아온 리(케이시 애플렉)가 조카 패트릭(루카스 헤지스)을 위해 맨체스터에서의 새 삶을 시작하면서 숨겨둔 과거의 기억과 마주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할리우드 배우 맷 데이먼이 제작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오스카 8개 부문 후보, 브래드 피트 제작 참여로 기대감을 높인 '문라이트'는 2월 22일 개봉 예정이다. 작품상, 남우조연상(메허샬레하쉬바즈 엘리), 여우조연상(나오미 해리스), 감독상(배리 젠킨스), 촬영상(제임스 랙스턴), 음악상(니콜라스 브리텔), 편집상(조이 맥밀런·냇 샌더스), 프로덕션 디자인상 등 부문에 올랐다.
'문라이트'는 친구들이 작다고 놀릴 때 불리는 리틀, 진짜 이름 샤이론, 유일한 친구 케빈이 부르는 블랙 3가지 이름을 갖고 있는 흑인 소년의 성장을 다룬 영화다. 마이애미를 배경으로 홀어머니와 사는 이 흑인 아이가 소년이 되고 청년으로 성장해 가는 푸르도록 치명적인 사랑과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 전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139관왕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같은 날 '핵소 고지'도 개봉된다. 작품상, 감독상(멜 깁슨), 남우주연상(앤드류 가필드), 편집상(존 길버트), 음향상, 음향효과상 등 6개 부분 후보로 선정됐다.
'핵소 고지'는 제2차 세계대전의 가장 치열했던 전투에서 무기 하나 없이 75명의 생명을 구한 영웅 데스몬드 도스의 전쟁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멜 깁슨 감독이 무려 10년 만에 메가폰을 잡아 실제 전쟁터를 방불하게 하는 액션 장면을 완성했다. 여기에 앤드류 가필드가 전쟁 영웅 데스몬드 도스 역을 맡아 선 굵은 감정 연기를 선보인다.
주제가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애니메이션 '트롤'은 16일 만나볼 수 있다. '슈렉', '쿵푸팬더' 등 흥행작을 배출한 드림웍스의 신작이다. 행복이 넘치는 트롤 왕국의 긍정공주 파피와 걱정병 친구 브랜치가 우울종결자 버겐들에게 납치된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뮤직 어드벤처물.
원작인 미국 버전에선 안나 켄드릭,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한국 버전 더빙에는 대세 스타 박형식, 이성경이 참여했다.
또 한 편의 촬영상 후보작 '사일런스'는 2월 28일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17세기, 실종된 스승을 찾고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천주교에 대한 박해가 한창인 일본으로 목숨을 걸고 떠난 2명의 선교사의 이야기를 담은 대서사 실화 드라마이다. 엔도 슈사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연출과 시나리오까지 겸했다. 15년 만에 시나리오를 완성, 원작을 훌륭하게 스크린에 옮겼다는 평이다. 앤드류 가필드, 리암 니슨 등이 등장한다.
3개 부문의 후보로 꼽힌 '히든 피겨스'는 오는 3월 출격한다. 작품상, 여우조연상(옥타비아 스펜서), 각색상(엘리슨 슈로더·테오도르 멜피)에 노미네이트됐다.
'히든 피겨스'는 1960년대 미국과 러시아의 우주 개발 경쟁에서 미국의 승리를 이끌었던 NASA 프로젝트의 숨겨진 천재들의 실화를 다뤘다. 유머와 감동이 어우러진 탄탄한 스토리와 데오도르 멜피 감독의 연출력 등이 극찬을 받으며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장기 흥행 질주를 이어간 바 있다.
여우주연상 부문에 이름을 올린 '러빙'은 3월 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1958년 타 인종간의 결혼으로 버지니아에서 추방된 러빙 부부가 빼앗긴 시민권을 놓고 벌이는 여정을 담아낸 실화 영화다.
에티오피아 출신 배우 루스 네가가 이 작품으로 엠마 스톤, 나탈리 포트먼, 메릴 스트립 등 최고 여배우들과 나란히 생애 첫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로 등극했다. 극 중 백인 남편 리차드(조엘 에저튼)를 사랑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내 밀드레드로 분했다. 사랑에 관한 가장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며 진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사진 = 각 영화 포스터]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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