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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배우 성동일과 황신혜, 그리고 이지훈. 충격 반전의 주인공들이다.
25일 밤 10시 SBS 수목드라마 '푸른바다의 전설'(극본 박지은 연출 진혁, 이하 '푸른바다')이 종영했다. 성동일과 황신혜, 이지훈은 악역으로서 충격 반전을 선사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우선, 현생의 살인마 마대영과 전생 속 양씨 역을 맡은 성동일은 빵에 우유를 마시는 장면만으로도 섬뜩함을 자아내며 악역의 아우라를 톡톡히 뽐냈다. 극 중 초반 심청(전지현)과 허준재(이민호)를 쫓는 모습은 쫄깃한 공포감을 선사하며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극의 흐름에 긴장감을 줬다. 청을 위협하는 장면이나 준재와 격투신 등 쉽지 않은 촬영을 소화했다. 중간 청이 기억을 앗아가 무력했던 것을 제외하면 '푸른바다' 속 악역으로서 그 존재감이 컸다.
황신혜는 준재의 어머니인 모유란(나영희)과 고등학교 동창이자, 새 엄마인 강서희 역을 맡았는데, 사실 '악의 축'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무서운 캐릭터였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준재의 아버지이자 남편인 허일중(최정우)에게 독을 탄 약을 먹게 하고, 마대영을 사주해 준재와 청을 살해하려 했다. 황신혜는 세련된 외모를 차갑고 독하게 풀어냈다. 특히, 후반부 허일중의 죽음에 거짓 눈물을 흘리고, 아들 허치현(이지훈)을 잃게 되자 정신을 일고 발악하는 연기는 무척 인상적이었다.
내내 알쏭달쏭한 캐릭터였던 이지훈 역시 후반부 들어 반전 캐릭터로 올라섰다. 어머니 강서희의 폭주를 막으며 어떻게든 똑바로 살아보려 노력하는 정황이 많았지만, 아버지 일중에게 끝내 인정받지 못하자 열등감에 눈이 멀어 버린다. 결국 준재와 청의 사이를 위협한 건 마대영도 조남두(이희준)도 아닌 치현이었다. 이지훈은 내면적인 심리 변화가 모호했다가 순식간에 변하는 치현 캐릭터를 매끄럽고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넓혔다는 평가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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