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국대 베어스다.
KBO는 일찌감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최종엔트리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런저런 이유로 계속 조금씩 수정했다. 이젠 더 이상 바뀔 기미가 보이지는 않는다. 28인 중 정확히 4분의 1, 즉 7명이 두산 베어스 소속이다.
투수 장원준 이현승, 내야수 김재호 허경민, 외야수 민병헌 박건우, 포수 양의지. 이들은 WBC 김인식호의 크고 작은 역할을 수행한다. 장원준은 양현종(KIA)과 함께 왼손 선발진 주축이다. 이현승도 왼손 불펜으로 기용된다. 김재호와 양의지는 주전 유격수와 주전 포수다.
상대적으로 허경민 민병헌 박건우는 주전과 백업을 오가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중요성은 떨어지지 않는다. 허경민은 찬스에 강한 면모가 있다. 수비는 내야 멀티 포지션이 가능하다. 민병헌과 박건우도 대타와 대수비, 대주자로 요긴하게 활용 가능하다.
이들의 올 시즌 준비는 예년과 다르다. 기존의 루틴을 깨야 한다. 김인식호의 WBC 1라운드 첫 경기는 3월 6일(고척돔, 이스라엘)이다. 2월 중순부터 일본 오키나와, 고척돔에서 연습경기가 잇따라 진행된다.
10일 두산의 시즌 첫 소집현장에서 만난 두산 소속 WBC 멤버들도 "예년보다 몸을 빠르게 만들어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부분이 WBC와 KBO리그 시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이들 역시 WBC 경험은 처음이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WBC를 경험했던 선수들도 WBC에 대비해 예년보다 빠르게 몸을 만들어 실전 투입이 가능한 컨디션을 만드는 게 그렇게 녹록하지 않았다. 한국이 4년 전 2013년 대회서 1라운드에 탈락했던 것도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 및 조절 실패라는 평가다.
두산 7인방은 김인식호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 대부분 WBC 경험이 처음인 이들이 대회 1라운드에 맞춰 100% 컨디션을 만드는 것과 실전서 부작용을 거치느냐는 김인식호의 성적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이들이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할 경우 혹시 컨디션이 저조한 선수들을 메워주면서 오히려 김인식호로선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두산 7인방의 WBC 참가는 시즌에도 어떻게든 영향을 미친다. 민병헌은 "분명히 WBC 준비가 시즌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개인적으로 시즌 중반 이후 체력이 떨어지는 스타일이라 걱정이 되긴 한다"라고 했다. 양의지도 "원래 이 시기에 타격훈련을 하지 않는다. 나 같은 경우 오히려 한여름보다는 4~6월에 힘든 스타일이다"라고 했다.
결국 직접 몸으로 부딪히면서 상황에 따라 컨디션을 조율할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시즌 중 두산에 힘을 불어넣을 수도, 반대의 상황도 나올 수 있다. 이 부분은 두산의 정규시즌 2연패, 통합 3연패 도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이들은 기본적으로 몸 관리에 철저하다. 김태형 감독도 부임 후 주축 멤버들의 컨디션 관리에는 거의 터치를 하지 않았다. 알아서 잘 한다는 믿음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WBC 대표팀도, 두산도 7인방을 믿는다. WBC 대표팀 두산 7인방이 한국야구의 2017년 역사를 바꿔놓을 수 있다.
[장원준과 이현승(위), 김재호와 허경민(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