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 첫방①] '김과장', 코믹+현실 다 잡은 사이다 드라마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김과장’이 속 시원한 수요일과 목요일 밤을 예고했다.

25일 밤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김과장’(극본 박재범 연출 이재훈 최윤석)이 첫방송 됐다.

‘김과장’은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남궁민)이 더 큰 한탕을 위해 TQ그룹에 필사적으로 입사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부정, 불합리와 싸우며,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리는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이날 방송된 1회에서는 김성룡이 TQ그룹에 입사하기까지의 과정이 그려졌다.

첫 방송부터 ‘김과장’은 웃음기 가득한 모습과 현실을 담아낸 촌철살인 대사들로 눈길을 끌었다.

전작에 이어 다시 한 번 코미디 장르로 팬들을 찾은 남궁민은 이전의 코믹한 모습과 또 다른 유머러스한 모습으로 웃음보를 자극했다. 코미디도 다 같은 코미디가 아니라는 걸 몸소 증명하며 배우 남궁민의 힘을 확실히 보여줬다. 특히 이날 방송 말미 TQ그룹 합격 문자를 받고 맞으면서도 함박웃음을 지으며 즐거워하는 김성룡의 모습은 웃음의 정점을 찍었다.

반면 극 중 인물들의 대사는 ‘현실 공감’이라는 키워드에 최적화돼 눈길을 끌었다. 자신들 때문에 죽음의 문턱에 놓인 경리부장의 이야기 듣고는 결과적으로는 더 잘 됐다며 위로금을 지급하라는 말과 함께 웃으면서 “우리는 다 가족이잖아”라고 말하는 TQ그룹 박현도(박영규) 회장의 모습이나 “영업부장들이 사장님보다 김과장 눈치를 더 보고 있다. 약점 잡힌 애들이 한두명이 아니다. 군산바닥에서는 사장님은 허수아비고 김과장이 비선실세다 이런 소문이 파다하다”고 말하는 덕포흥업 대표 배덕포(김응수) 수하의 말에서 현실을 엿볼 수 있어 씁쓸함을 안겼다.

또 “대한민국의 변치 않는 트렌드가 뭘까요? 바로 삥땅이다. 대한민국 어디 한 군데 안 썩은데 없고 안 허술한 데가 없지 않나. 이 얼마나 좋은 세상이냐”, “대한민국 기업은 꼼수 안 부리면 돈을 못 벌어요”, “우리나라 사람들 말이야 불합리한 사회구조가 어쩌니 저쩌니 막 욕하면서도 내부고발자들한테는 배신자 딱지 붙이고 막 욕하려고 그런다. 고발한 사람만 손해” 등 거침없이 일갈하는 김성룡의 송곳 같은 대사가 드라마를 보는 맛을 한껏 살렸다.

2회에서는 김성룡과 이미 한 차례 얼굴을 붉혔던 사이인 윤하경(남상미), 악연으로 만나게 될 서율(준호)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풀어질 예정. 여기에 1회에서 볼 수 없었던 홍가은(정혜성)도 등장해 드디어 모두 모인 네 사람이 어떠한 이야기들을 펼쳐나갈지 궁금증을 기대를 높였다.

[사진 = 로고스필름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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