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마침내 최부경(28, 200cm)이 돌아왔다. 서울 SK가 그토록 기다린 마지막 조각이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 복무해왔던 최부경은 26일 만기 전역, SK에 합류했다.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서 10승 21패 9위에 머물고 있는 SK로선 천군만마와 같은 선수다.
2012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지명되며 SK에 입단한 최부경은 군 입대 전까지 3시즌 동안 SK를 강팀으로 이끌었다. 궂은일을 도맡았고, 특히 부지런히 박스아웃을 펼치며 그간 SK의 약점으로 꼽힌 골밑을 탄탄하게 만들었다.
최부경은 3시즌 동안 총 153경기에서 평균 7.6득점 5.3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문경은 감독은 최부경에 대해 “기록 이상의 가치가 있는 선수”라며 칭찬해왔고, 실제 SK는 최부경과 함께한 3시즌 모두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최부경이 신인상을 수상한 2012-2013시즌에는 창단 첫 정규리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최부경이 전역한 26일 SK는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원주 동부를 상대로 홈경기를 치른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첫 경기다. 전역 당일까지 군인 신분인 만큼, 최부경은 오는 28일 고양 오리온과의 홈경기부터 출전 가능하다. 몸 상태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 만큼, 오리온을 상대로 복귀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마음 같아선 오늘부터 뛰고 싶지만, 규정이니 어쩔 수 없다”라고 운을 뗀 최부경은 “상무에서 준비했던 것들을 부상 없이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군 전역한 소감은?
“말년휴가 나왔을 땐 실감이 안 났다. 경기장에 나오니 비로소 전역했다는 게 와 닿는다. 복귀전을 치르는 28일이 되면 더욱 전역했다는 게 실감날 것 같다. 군대에 있었던 2년은 정말 시간이 안 갔다(웃음).”
-상무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한 것 같다. 체격이 더 좋아졌는데?
“주위에서 많이 말씀해주시는데, 개인적으로는 못 느끼겠다. 다만, 군대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에 특히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것은 맞다. SK에서도 2~3년차 때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지만, 그때보다 더 많이 소화했다. 웨이트 트레이닝 외에는 SK 경기를 꾸준히 챙겨보며 내 역할에 대해 고민을 했다. ‘팀에 합류하면 골밑에서 상대를 더 귀찮게 만들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공교롭게도 SK는 최부경이 군 입대한 후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죄송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동료들은 부상, 외국선수 교체 등 안 좋은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해왔다. 또한 팀 분위기를 늘 밝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전역 당일 열리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어 아쉬울 것 같은데?
“마음 같아서는 오늘부터 뛰고 싶지만, 규정이니 어쩔 수 없다. 대신 복귀전을 더 착실히 준비해야 하지 않겠나.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기 위해 남은 이틀 동안 더 노력하겠다.”
-입대 전과 비교해 국내선수들은 큰 변화가 없다. 팀에 적응하는 게 수월할 것 같다.
“수비도 큰 틀에서는 변화가 없다. 적응은 순조로울 것 같다. 내가 열심히 훈련에 임하는 게 중요하다.”
-정규리그 후반기에 임하는 각오는?
“상무에서 2년간 준비한 것을 남은 경기에서 모두 쏟아 부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팀이 잘해서 플레이오프까지 나간다면, 부상 없이 내가 코트에서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을 모두 보여주고 싶다.”
[최부경. 사진 = 잠실학생체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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