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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양 김진성 기자] 이승현이 빠진 오리온은 확실히 버겁다. 골밑이 강한 KGC가 오리온의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오리온 이승현은 12일 전자랜드전서 발목에 부상했다. 5주 진단을 받은 상태다. 추일승 감독은 "정확한 복귀시기도 나오지 않았다"라고 했다. 최소한 2월 초까지 버텨야 한다. 14일 삼성전서 허일영의 외곽포가 대폭발하며 이겼다. 그러나 15일 kt, 18일 모비스를 상대로 한계를 드러내며 무너졌다.
올스타브레이크가 지났다. 오리온은 재정비했다. 모비스전서 무리하게 나섰던 김동욱의 어깨 상태는 많이 회복됐다. 그러나 아킬레스건은 여전하다. 장재석을 제외하고 골밑에서 상대 빅맨을 막을 선수가 없다.
KGC는 데이비드 사이먼과 오세근이 40분 내내 같이 뛴다. 장재석이 둘 중 한 명을 막더라도 나머지 한 명을 도움수비로 제어해야 한다. 더구나 장재석의 경기력은 기복이 있다. 어쩔 수 없는 전력의 한계다. 외국빅맨 한 명을 거뜬히 막아내는 이승현 공백은 과거 애런 헤인즈 공백 이상으로 치명적이다.
KGC는 예상대로 골밑에서 오리온을 압도했다. 장재석이 사이먼과 오세근을 번갈아 막았으나 KGC의 패싱게임은 정교했다. 사이먼과 오세근은 쉽게 쉽게 점수를 만들었다. 특히 사이먼은 로 포스트와 하이포스트를 오가며 오리온 수비를 교란시켰다. 정확한 중거리포를 겸비했다. 막기가 쉬운 선수가 아니다. 기동력이 빠르지 않은 장재석은 사이먼의 하이포스트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오리온은 헤인즈의 컨디션이 확실히 올라왔다. 1쿼터 초반 연속 7득점 포함 특유의 리드미컬한 돌파와 중거리포가 살아났다. 그러나 공격 역시 어려움이 있었다. 추일승 감독은 "승현이가 있으면 빅맨을 외곽으로 끌어낼 수 있다. 그러면 헤인즈에게도 공격할 공간이 생긴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승현이 없는 상황서 오리온은 이 효과를 누릴 수 없었다.
운도 KGC쪽이었다. 골밑에서 혼전 도중에 떨어지는 공이 대부분 KGC 선수가 있는 쪽으로 흘러갔다. 사이먼, 김민욱 등이 몇 차례 손쉽게 점수를 만들었다. 그러나 KGC가 운으로 이긴 건 아니다. 오리온이 2쿼터에 지역방어를 시도하자 사이먼이 오리온 수비 뒷공간을 효과적으로 파고 들어 가볍게 해체했다. 이정현과 사익스의 3점포도 터졌다.
오리온은 장재석이 3쿼터 초반 사이먼에게 3점 플레이를 허용하면서 3파울에 걸렸다. 공격에서도 특유의 훅슛의 정확성이 떨어졌다. 사이먼은 3쿼터 4분15초전 장재석의 골밑 공격을 블록으로 저지하면서 우위를 과시했다. 이후 사이먼은 속공서 정면 3점포를 터트리며 리드를 벌렸다. 헤인즈도 사이먼을 막아봤으나 사이먼이 힘에서 헤인즈를 압도했다.
4쿼터에도 흐름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사이먼은 내, 외곽을 오가며 영리한 플레이로 오리온 수비수들을 압도했다. KGC는 전성현과 문성곤의 외곽슛마저 터지면서 손쉽게 승부를 갈랐다. 오리온으로선 KGC의 외곽까지 체크할 여력이 없었다. 김승기 감독은 경기종료 3분17초전 사이먼을 사익스로 교체하면서 승리를 확인했다. 사이먼은 3점슛 3개 포함 34점 11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KGC는 지금도 골밑이 강하다. 그러나 2~3쿼터에 삼성에 밀리는 것을 의식, 키퍼 사익스를 내보내고 언더사이즈 빅맨 에릭 와이즈에게 가승인 신청을 냈다. 김승기 감독은 사익스에게 28일 전자랜드전, 30일 삼성까지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일단 이날 사익스의 활약은 평범했다. 와이즈를 영입할 경우 더 막강해지는 건 분명하다.
오리온은 이승현 공백에 의한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을 또 다시 확인했다.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지금 전력으로는 삼성이나 KGC에 확실히 버겁다. 이승현이 돌아올 때까지 3위를 지키는 게 현실적인 목표다.
[사이먼.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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