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또 다시 ‘역전패 악몽’이 떠오르던 순간, 서울 SK 김선형이 앞장서서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김선형은 2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동부와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 선발 출전, 36분 42초 동안 12득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SK는 테리코 화이트(25득점 3점슛 4개 8리바운드)의 활약을 더해 62-60으로 승, 2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김선형은 경기종료 후 “올스타 휴식기 전 연패를 많이 당해 팀 분위기가 침체된 상태였다. 새로운 마음으로 첫 단추를 채우자고 선수들과 얘기했다. 우리 팀이나 동부나 오랜만에 치르는 경기라 실책이 많았고, 이 탓에 저득점이 됐다. 힘든 가운데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켜 좋았다”라고 말했다.
화이트가 폭발력을 되찾은 것도 반가운 대목이다. SK는 화이트가 올스타 휴식기 직전 발목, 무릎통증을 호소해 경기력이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은 양 팀 통틀어 유일하게 20득점 이상을 올리며 팀 승리를 주도했다.
김선형은 화이트에 대해 “예전에는 나와 (변)기훈이만 외곽에서 공격을 했지만, 화이트가 들어오면서 힘을 덜게 됐다. 체력적인 면에서 아껴둔 것을 수비에 쏟을 수 있게 돼 좋다. 워낙 능력이 있는 선수다. 말은 잘 안 통하지만, 연습 때 얘기를 해놓으면 응용을 잘하더라”라고 말했다.
SK는 올 시즌 유독 역전패가 많았던 팀이다. 초반에 화력을 앞세워 좋은 흐름을 만들고도 3쿼터 이후 공수 밸런스가 급격히 무너져 번번이 역전패를 당했다. 20점차 이상의 리드를 못 지켰던 경기도 2차례 있었다.
이날 역시 역전패 위기에 처한 시점이 있었다. 4쿼터 중반 이후 역전을 주고받는 접전을 이어갔다. SK는 1점차로 쫓긴 경기종료 19초전 김민수가 3점슛을 넣었고, 덕분에 살얼음판 승부 속에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김민수의 3점슛을 어시스트한 게 김선형이었다.
“승부처에서는 어떤 선수라도 중압감을 느끼는데, 내가 주장인 만큼 팀원들이 나를 믿을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양)동근이 형이 잘하는 역할”이라고 운을 뗀 김선형은 “연습 때부터 선수들이 나를 믿을 수 있게 마지막 공격을 최대한 성공시키며 중압감을 떨쳐냈다. 실전에서는 내가 공격한다는 것을 상대가 아니까 역으로 이용하려 한다. 오늘도 막판 (김)민수 형에게 패스를 할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김선형. 사진 = 잠실학생체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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