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중위권 도약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서울 SK가 마침내 최정예 전력을 갖추게 됐다.
SK는 지난 2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동부와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62-60으로 승리했다. SK는 이날 승리로 11승 21패를 기록, 전주 KCC와 공동 8위가 됐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다. SK는 플레이오프 커트라인인 6위 울산 모비스와의 승차는 4경기에 달한다. 앞으로 두 팀 더 제쳐야 ‘봄의 축제’에 나설 수 있다.
일단 최부경의 복귀는 반가운 요소다. 최부경은 군 입대 전까지 궂은일을 도맡으며 SK의 골밑을 지켰던 빅맨이다. 실제 SK는 최부경과 함께한 3시즌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최부경이 신인상을 따낸 2012-2013시즌에는 창단 첫 정규리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최부경의 복귀전은 오는 28일 열리는 고양 오리온과의 홈경기다. 이에 앞서 SK는 극적인 승부를 펼쳐 분위기를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이제 최부경과 함께 승수 쌓기에 속도를 더할 일만 남았다.
SK는 최근 최부경이 말년휴가를 받았지만, 최부경과 함께 훈련을 소화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쏟진 않았다. “간단한 패턴만 맞춰봤다. 일단 중요한 건 26일 동부전인 만큼, 코치들이 따로 훈련을 시켰다”라는 게 문경은 감독의 설명이었다. 동부전에 초점을 두고 훈련을 한 덕분에 SK는 최부경 복귀에 앞서 분위기를 전환, 후반기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남겨뒀다.
관건은 최부경이 합류한 이후 ‘SK가 얼마나 달라질 것인가?’이다.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자체적으로는 플러스 요인이 상당히 많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문경은 감독은 “1~4쿼터에 화이트, 최준용만 포스트업이 가능했는데 최부경이 골밑에서 궂은일을 도맡을 수 있게 됐다. 변기훈, 김선형, 화이트의 슈팅능력을 더욱 크게 살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또한 최부경은 수비, 리바운드만큼은 기복이 없었던 선수다. 기록으로 드러나지 않는 부분에서 기대하는 바가 크다”라고 말했다.
화이트 역시 “최부경에 대한 얘기는 많이 들었다. 시즌 개막 전 연습경기도 해봤는데, 좋은 선수라는 느낌을 받았다. 팀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최부경 스스로도 SK에 빠르게 적응할 자신이 있단다. SK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부터 3~4번 포지션을 오가던 최준용을 3번 역할에 못 박아둔 채 경기를 치러왔다. 곧 합류할 최부경과의 역할이 겹치지 않게 미리 손을 써뒀던 셈이다.
최부경은 “군 입대 전과 비교해 수비 시스템은 큰 틀에서 달라진 게 없다. 내가 얼마나 제 역할을 해내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남은 시즌 동안 부상 없이 군대에서 준비한 것들을 모두 보여주고 싶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냉정하게 말해 SK가 플레이오프에 오를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다만, 최부경의 가세로 잔여 경기에서 보다 탄탄한 전력을 뽐낼 수 있게 됐다는 점만큼은 분명한 바다. 더불어 이는 SK의 잔여경기를 넘어 차기 시즌을 점치는데 있어 무시할 수 없는 가이드라인이 될 수도 있다. 최부경의 복귀로 SK는 또 다른 출발선상에 서게 됐다.
[최부경.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