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우리은행의 왕조가 계속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레알 신한’과 간접적으로 비교하는 시선도 많아지고 있다.
아산 우리은행은 지난 27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86-6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우리은행은 역대 최소인 25경기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 시즌 스스로 세웠던 28경기를 훌쩍 뛰어넘는 신기록이다. 더불어 남은 10경기 가운데 9승 이상을 수확하면, WKBL 역대 최고승률도 달성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2012-2013시즌을 시작으로 5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위성우 감독이 추구한 압박수비가 정교함을 더한 가운데 임영희, 박혜진 등 주축선수들의 능력치도 높아졌다. 존쿠엘 존스라는 특급 외국선수가 가세한 것도 큰 힘이 됐다.
WKBL 역사상 5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한 건 우리은행이 2번째 사례다. 우리은행에 앞서 안산 신한은행(현 인천 신한은행)이 2007 겨울리그를 시작으로 2011-2012시즌에 이르기까지 6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당시 신한은행은 ‘타짜’가 많았다. 전주원, 정선민 등 슈퍼스타가 즐비한 가운데 하은주까지 가세했다. 최윤아, 김단비도 꾸준히 성장세를 그려 올스타 레벨로 성장했다. 압도적인 전력 덕분에 ‘레알 신한’이라 불리기도 했다.
당시의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만약 최정예 멤버로 맞대결하게 된다면, 어느 팀이 우위를 점할 수 있을까. 공교롭게도 우리은행 감독은 당시 임달식 감독을 보좌한 신한은행 코치였다.
이에 대해 묻자 위성우 감독은 손사래를 쳤다. “똑같이 외국선수가 없는 전력이라면, 신한은행이 낫다. 우리 팀은 택도 없다. 그때 선수들은 작전 1개만 지시해도 2~3개까지 더 펼칠 수 있었다. 전주원, 정선민이 투입되면 단번에 달아났던 팀이 신한은행이다.” 위성우 감독의 말이다.
하지만 우리은행 고참 임영희는 생각이 달랐다. ‘레알 신한’과의 비교는 감사한 일이지만, 자신감은 있단다.
“좋은 선수가 워낙 많았던 팀이다. 비교되는 것만 해도 감사한 일”이라고 운을 뗀 임영희는 “우리 팀도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기술적인 면에서 신한은행이 낫다면, 뛰고 부딪치는 농구는 우리 팀이 더 잘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나는 ‘진다’라는 생각을 안 하고 경기에 임한다”라고 덧붙였다. 한 팀의 주축다운 자신감이었다.
[우리은행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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