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스포테인먼트’로 스포츠 마케팅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서울 SK가 또 다시 색다른 마케팅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코칭스태프가 설날을 맞아 한복을 착용한 채 선수단을 이끈 것.
SK는 2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고양 오리온을 상대로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를 치렀다.
이날은 추석과 더불어 민족 최대의 명절로 꼽히는 설날이었다. 이에 문경은 감독을 비롯한 전희철 코치, 김기만 코치 등 SK 코칭스태프는 정장 대신 정갈하게 한복을 차려입은 채 모습을 드러냈다.
2007년 한중 올스타전에서 신선우 당시 창원 LG 감독이 한복을 입고 팀을 이끈 적이 있지만, 정규리그 경기에서 코칭스태프가 한복을 착용한 건 SK 코칭스태프가 최초의 사례였다.
SK 관계자는 “팬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기획됐다. 성적이 안 좋은 팀은 이와 같은 팬 서비스를 시도하지 못한다는 고정관념도 깨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KBL 규정상 코칭스태프가 한복을 착용하는 것은 가능하다. KBL 대회운영요강 제3절 제41조 감독 및 코치 복장에는 “공식 경기 중 각 팀의 감독 및 코치의 복장은 정장(와이셔츠와 넥타이 또는 터틀넥 스웨터) 또는 한복을 착용할 수 있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문경은 감독도 팬 서비스를 위해 구단이 준비한 이벤트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한복은 폐백 이후 20년 만에 처음 입어본다. 넥타이를 안 매니 편하다”라고 운을 뗀 문경은 감독은 “경기 운영하는데 지장이 없으면, 팬들을 위해 얼마든 할 수 있는 일이다. 힘이 드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전희철 코치 역시 “전 도령이라고 불러 달라”라며 웃었다.
또한 SK는 설날을 맞아 ‘설프라이즈’ 이벤트도 실시했다. SK는 한복을 입고 오는 관중을 대상으로 선착순 300명에게 무료입장권을 제공했고, 입장객 1,000명에게는 떡국용 떡도 증정했다.
더불어 경기장 2층 로비에서는 팬들이 직접 참가, 자신만의 특별한 연하장을 만들 수 있는 설 연하장 만들기 이벤트도 진행됐다. 경기 중에는 SK 선수들이 친필 붓글씨로 작성한 신년 덕담 족자를 포함해 휴대폰, 여행용 캐리어 등 다양한 ‘설프라이즈’ 경품을 팬들에게 증정했다. 좌석 밑에 선물권을 붙여둔 이벤트를 통해 선수들이 쓴 족자를 선물로 제공하기도 했다.
김선형이 작성한 족자를 선물로 받은 박세준 씨는 “의자에 붙어있는 것을 뒤늦게 확인했다. 얼떨떨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세준 씨는 이어 “농구를 하셨던 분들이라 코칭스태프 모두 한복이 잘 어울리신다. 키도 크고 어깨도 넓지 않나. 그 중에서도 문경은 감독님이 제일 잘 어울리시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한편, SK는 최부경과 최준용을 앞세워 막판 추격전을 펼쳤지만, 뒷심 부족으로 76-84 패배를 당했다. SK는 오는 29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분위기 전환을 노린다.
[문경은 감독.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