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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솔로몬의 위증’이 웰메이드 드라마다운 결말을 맞이했다. 묵직했지만 감동적이었으며, 생각해볼 거리들을 안겼고, 시청자를 위로하는 희망의 메시지까지 전했다.
28일 오후 JTBC 금토드라마 ‘솔로몬의 위증’(극본 김호수 연출 강일수) 마지막회가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스스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이소우(서영주) 살인을 저질렀다”고 주장한 한지훈(장동윤)의 무죄가 밝혀지고, 이소우가 자살했다는 사실이 드러냈다. 이런 자살의 배후에는 어른들의 잘못, 한 학생을 따뜻하게 보듬어주지 못한 사회가 있었다.
마지막 재판에서 정국고의 부정 입학, 정국재단 산하 학교들의 특별관리 학생 특혜 및 성적 조작, 학교 폭력의 묵인 등의 비리가 드러나고 재단으로 대변되는 어른들은 잘못을 뉘우치거나 바로 잡으려 노력하기는커녕 이소우의 전학을 종용하고 압박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이소우가 죽음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됐다. 세상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도 바로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믿었던 한 학생은 이 세상을 혐오하게 됐고, 아무렇지 않은 듯 사는 방법을 알지 못했으며, 왜 자신이 살아야 하는지 그 이유를 찾지 못해 세상을 등졌다. 어른들의 부정이 낳은 피해자였던 셈.
때문에 한 아이는 자신의 아픈 과거를 꺼내놓으면서까지 친구의 죽음과 관련된 진실을 밝히려 했고, 다른 아이들도 어른들의 손가락질 속에서도 친구를 죽음으로 몰고 간 진짜 이유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소우의 죽음과 관련된 진실은 어른들이 밝혀줘야함이 마땅했지만 누구도 행동하지 않았고, 오히려 숨기려 했기에 아이들이 직접 나서 행동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솔로몬의 위증’은 우리 주위의 현실들이 많이 녹아 있다는 점에서 드라마를 보는 ‘어른’들의 경종을 울렸다. 아이들이 이소우 죽음의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은 어른들에게 부끄러움을 안겼다. 또 아이들이 행동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다시 반복될 가능성이 농후했기에, 비극적인 일의 재발 방지를 위해 그 문제와 이유를 파악하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하고 시급한 일인지를 잘 보여줬다. 여기에 한 아이가 세상을 등지기까지 그가 살아야 하는 이유를 알려줄 만한 어른이 부재했다는 점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솔로몬의 위증’은 세상에 상처 받은 이들을 위로하는 희망의 메시지도 전했다. 방송 말미 한지훈은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가 뭔지 알려줘”라고 물었던 이소우에게 고민 끝에 내린 답을 전했다. 한지훈은 “난 내가 아직 살아야할 이유를 몰라. 그건 그 누구도 알 수 없을 거야. 사람이 살아야 하는 이유를 알기 때문에 사는 게 아니니까. 소우야 삶은 명제를 붙일 수 없는 무한한 가능성이야. 끊임없는 반전이고, 셀 수 없는 희비야. 모두 그렇게 살아가는 거였어”라고 답했다.
또 그는 “나는 겨울에 엄마를 잃었고, 겨울에 아빠를 잃었고, 겨울에 너를 잃었지만 그래도 내 세상에 봄이 오려고 눈이 녹고, 새싹이 나. 날이 맑고 바람이 좋아. 그래서 난 지치지 않으려고. 비록 이런 삶일지라도”라고 말하며 지금은 힘겨울지라도 다시 봄이 온다는 희망을 안겨줬다.
[사진 = JTBC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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