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구도가 흥미롭다.
이대호(롯데)의 KBO리그 복귀. 몸값 150억원도 큰 관심을 모았지만, 올 시즌 이대호가 다른 KBO 정상급 타자들과 비교할 때 어느 정도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이대호의 복귀로 올 시즌 KBO 토종 최고타자들의 자존심 싸움이 치열할 듯하다.
이대호의 복귀로 흥미로운 구도가 생길 조짐이다. 일단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이승엽(삼성)과 2003년 이후 14년만에 같은 무대에서 뛴다. 이승엽은 2003년을 끝으로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했다. 그러나 이승엽이 2012년 삼성에 돌아왔을 때 이대호는 2011년을 끝으로 일본 진출을 선언, 극적으로 엇갈렸다.
이승엽과 이대호의 같은 리그 활약은 올해가 마지막이다.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다. 이승엽은 올 시즌 홈런을 많이 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이대호도 한국과 일본에서의 홈런 생산능력은 최고수준의 타자다. 두 사람의 마지막 경쟁이 시작된다.
KBO리그서 세 자릿수 FA 몸값을 수령하는 최형우(KIA, 100억원)와 이대호의 자존심 싸움도 펼쳐진다. 최형우는 이대호가 오릭스로 떠나기 전 마지막 시즌인 2011년에 이대호를 제치고 홈런왕을 차지했다. 그리고 지난해 타격 3관왕으로 타격에 물이 올랐다.
최형우와 이대호는 비슷한 부분이 많다. 둘 다 묵직한 한 방 능력이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정교한 타격에도 능하다. 전형적인 슬러거라기보다 장거리 타자라고 보는 게 정확하다는 시선도 있다. 두 사람이 올 시즌에도 명성을 이어간다면 홈런왕, 타격왕, 타점, 득점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최상위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
김태균(한화)도 빼놓을 수 없다. 김태균은 상대적으로 홈런보다는 정확한 타격과 2루타 이상의 묵직한 한 방에 더욱 능한 스타일이다. 이대호와 김태균은 동갑내기다. 두 사람과 최형우가 향후 몇년간 토종 최고타자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고 봐야 한다.
이밖에 최정(SK), 박석민(NC) 등도 토종 최고타자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다. 두 사람은 리그 최고의 3루수다. 언제든 2~30개 이상의 홈런을 날릴 수 있는 타자들이면서 정교함도 갖췄다. 이대호, 이승엽, 최형우, 김태균 등과 언제든 최고타자 경쟁을 펼칠 잠재력을 갖고 있다.
에릭 테임즈(밀워키)의 메이저리그 복귀로 외국인타자들 중 누가 토종 최고타자들과 제대로 겨룰 것인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윌린 로사리오(한화), 닉 에반스(두산) 등은 충분히 리그를 장악할 수 있는 타자들이다.
토종 최고타자들의 경쟁은 올 시즌 순위다툼과는 별개로 팬들에겐 최고의 볼거리다. 이들이 서로 건전하게 경쟁하면서 개인기록이 더욱 좋아질 수도 있다. 타고투저가 더욱 심화될 수도 있지만, 이들이 시즌 내내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낸다면 KBO리그로선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이승엽과 이대호(위), 이대호와 최형우(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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