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장은상 기자] 삼성 이승엽이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마지막 스프링캠프 출국 길에 올랐다.
명가 재건을 위해 두 팔을 걷어 올린 ‘사자 군단’이 30일 이른 새벽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삼성은 괌과 오키나와에서 실시되는 2017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팀 내 최고참이자 정신적 지주인 ‘국민타자’ 이승엽 또한 후배들과 함께 캠프 준비를 마쳤다. 올해로 프로 23년 차를 맞이하는 그에게 이번 스프링캠프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은퇴를 선언한 이승엽이 현역 선수로서 참가할 수 있는 마지막 스프링캠프이기 때문이다.
출국을 앞둔 그는 의외로 덤덤했다. 이승엽 개인의 마지막 스프링캠프라는 생각보다 팀의 재도약을 위한 ‘일원’으로서의 역할에 더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다음은 이승엽과의 일문일답.
- 마지막 스프링캠프다.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
“잘 모르겠다. 아직은 실감이 안 난다. 나에게는 그저 23번째 스프링캠프일 뿐이다. 준비를 잘 했고, 이제 시작이라고 본다. 중요한 기간인 만큼 잘 치르겠다”
- 그래도 후배들로서는 ‘현역 이승엽’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아니겠는가.
“많은 조언을 해주고 싶다. 감독님과 코치님들의 지도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내가 알려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알려주고 싶다. 언제든지 나를 찾아와줬으면 한다”
- 몸 상태는 어떤가.
“희한하게 좋다. 나이가 들면 아파야 하는데 이상하게 좋다(웃음). 올 겨울에는 감기도 안 걸린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몸 상태가 계속 좋다”
- 스프링캠프가 이전보다는 일찍 시작하는 편이다.
“나는 일본에서 뛸 때 이미 이른 캠프를 한 번 경험해 봤다.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 다만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것이 이번 목표다. 지난번에는 초반에 너무 빨리 좋아졌가 나중에 안 좋아지더라. 올해는 그런 과정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
- 타격폼 수정은 여전히 진행중인가.
“노력하고 있다. 좀 더 타구를 멀리 보내고 싶은 마음이다. 야구를 항상 똑같이 하면 재미없지 않나. 힘든 과정이지만 해보려고 한다. 노력 없이 얻어지는 것은 없다”
-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목표가 있나.
“특별한 것은 없다. 다만 한 시즌을 1군에서 마치는 것이 목표다. 보여줄 시간이 1년 밖에 없지 않나. 부상과 부진 없이 1군에서 이탈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승엽.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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