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한국은 왜 항상 성적이 좋아야만 하는가.”
‘빅보이’ 이대호(35)가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롯데 자이언츠 입단식’을 가졌다. 지난 24일 친정팀 롯데와 4년 총액 150억 원의 FA 계약을 맺은 그는 등번호 10번이 새겨진 롯데 유니폼을 입고 국내 무대로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이대호는 이번 롯데 복귀로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일찌감치 대표팀 명단에는 승선했지만 해외 구단으로 갈 경우 현지 사정으로 인해 참가가 불투명할 수도 있었다.
다만, 이대호는 팀 훈련에 먼저 참가한 뒤 대표팀 캠프에 합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대호는 “6년 만에 돌아왔기 때문에 팀 적응이 우선이다. 더욱이 롯데에서 주장을 맡았다. 김인식 감독님께 양해를 구했고 다행히 수락해주셨다. 감독님이 배려해주신 만큼 몸을 잘 만들어서 대표팀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표팀으로서의 고충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대호는 아시안게임 2회, 올림픽 1회, WBC 3회, 프리미어12 1회 등 그 간 한국 야구의 영광의 순간을 함께 했었다. 올해 한국 나이로 36살인 이대호도 어느덧 대표팀에서 최고참급 선수가 됐다.
이대호는 “대표팀에 가면 성적이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다. 우리 대표팀의 문제는 항상 성적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은 나라를 위해서 정말 열심히 한다. 그래도 성적이 나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다른 나라도 우리나라만큼 열심히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성적이 나려면 운도 따라줘야 한다. 여러 가지 조건이 맞물리면서 승리가 만들어진다. 국내 팬들은 당연히 이기는 것으로만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선수들이 더욱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라며 “국제 대회에 나가보면 미국, 일본 선수들은 즐기러 온다. 반면 우리는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라고 덧붙였다.
이대호는 “이번에도 WBC에 가면 후배들에게 성적이 나지 않는 것에 연연해하지 말라고 이야기 할 것이다. 몸을 만들어야 하는 시기에 나라를 위해 싸우러 가는 것이다. 최선을 다했다는 부분에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팬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대호.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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