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선배’ 롯데 이대호 “부드러운 리더십 기대하세요”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다가가겠다.”

‘빅보이’ 이대호(35)가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롯데 자이언츠 입단식’을 갖고 6년 만에 고향팀으로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지난 24일 친정팀 롯데와 4년 총액 150억 원의 FA 계약을 맺은 그는 이날 등번호 10번이 새겨진 롯데 유니폼을 입고 활짝 웃으며 고향팀에서의 각오를 다졌다.

이대호는 지난 2001년 롯데 2차 1순위로 프로에 입단해 2011년까지 11시즌 동안 오직 롯데에서만 1150경기 타율 0.309 225홈런 809타점을 기록한 부산의 야구스타. 특히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팀의 4번 타자로서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고, KBO리그 최초 타격 7관왕, 9경기 연속 홈런 기록 등을 세우며 승승장구했다.

그만큼 롯데에서 이대호의 존재감은 남달랐다. 최근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지역 라이벌 NC와 극심한 상대전적 열세 등 침체된 롯데 야구에 구세주로 등장한 그였다. 롯데 조원우 감독도 개막이 약 한 달 반 정도 남은 현 시점에서 이대호를 일찌감치 주장으로 낙점했다.

이대호는 “원래 롯데에 있을 때 나는 무서운 선배였다. 손아섭, 강민호 등 몇몇 선수들은 지금도 무서워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제 이들은 나를 뛰어넘는 팀의 간판선수들이 됐다. 이제는 뭐라고 해도 말을 들을 나이가 아니다”라고 멋쩍게 웃었다.

그러면서 “지금은 시대가 많이 변했기 때문에 부드러운 선배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칭찬을 많이 하는 선배가 되고 싶다. 선수들이 조금 잘해도 많이 잘한다고 띄어주면서 자신감을 심어줄 생각이다.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팀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새로운 캡틴 이대호의 모습을 제시했다. 부드러운 리더십을 장착한 이대호의 모습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대호.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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